"누가 내 치즈를 가져갔을까?" 캐나다서 치즈 털이범 기승[통신One]

고급 치즈 12억 원 도난 사건 발생…치즈 시장 급성장과 가격 상승이 원인

가격 급등과 함께 치즈가 이제 범죄의 타깃으로 부상하며, 캐나다 곳곳에서 치즈 도난 사건이 발생하고 있다.2024. 11. 19/<출처:stauffers of kissel hill 홈페이지>

(멍크턴=뉴스1) 김남희 통신원 = 최근 고급 치즈를 겨냥한 강도 사건이 주목을 받고 있다. 브리티시 컬러비아주 밴쿠버에서 발생한 사건에서는 12만 달러(약 12억 원) 상당의 고급 치즈가 도난당했다. 경찰은 순찰 중 치즈가 가득 담긴 카트를 발견하고, 용의자가 도보로 도망치는 장면을 목격했다. 이 사건은 단순한 강도 사건을 넘어, 치즈라는 식료품이 왜 범죄의 대상으로 떠오르게 되었는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치즈가 범죄자들의 표적이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치즈 가격 상승과 관련이 있다고 분석한다. 캐나다에서 치즈 가격은 최근 몇 년 동안 급격히 상승했다. 2019년 9월 500g 블록 치즈의 평균 가격은 5.92달러(약 6천 원)였지만, 2024년 9월에는 6.86달러(약 7천 원)로 16% 상승했다. 가격이 상승하면서 치즈는 이제 단순한 식료품을 넘어, 범죄자들에게는 이익을 줄 수 있는 고가의 상품이 되었다.

실제로 고급 치즈의 가격은 더욱 비쌌다. 로블로스에서 판매되는 'Balderson Old Cheddar' 280g은 10.49달러(약 1만1000원), 월마트에서 판매되는 'Bothwell smoked Gouda' 540g은 17.27달러(약 1만8000원)로 비싼 가격을 자랑한다. 이러한 고급 치즈는 암시장에서 재판매되면 상당한 이익을 낼 수 있어 범죄자들에게 유리한 표적이 된다.

달하우지 대학교의 실뱅 샤를부아(Sylvain Charlebois)교수는 치즈와 같은 고급 식품이 조직범죄의 표적이 되는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가격이 급등하는 제품은 자연스럽게 조직범죄의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하며, 특히 치즈는 형태가 바뀌거나 다른 제품으로 변형되기 쉬워 추적이 어렵다고 덧붙였다. 범죄자들이 치즈를 훔치는 이유는 그것이 빠르게 팔리고 이익을 얻기에 용이하기 때문이다.

캐나다의 치즈 시장은 급성장하고 있다. 최근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2028년까지 캐나다 치즈 시장의 규모는 50억 달러(약 5조 원)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치즈가 점차 중요한 경제적 자원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시사하며, 그만큼 범죄자들에게 주요한 표적이 될 가능성도 커졌다. 실제로 2019년에는 온타리오주 타비스톡의 사푸토 유제품 공장에서 18만 달러(약 18억 원) 상당의 치즈가 도난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고급 치즈와 같은 유제품의 가격 상승은 소비자들에게 더 큰 부담을 주고 있으며, 이러한 가격 상승은 치즈 도난 사건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 가격이 오르면 범죄자들이 이를 범죄의 대상으로 삼을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고급 치즈의 경우, 가격이 높고 재판매가 용이하여 도난의 주요 표적이 된다. 이 같은 도난 사건이 잇따르면서 유통 시장의 불안정성이 커질 수 있다.

치즈 도난 사건은 소비자들의 식품에 대한 신뢰도를 떨어뜨릴 수 있다. 소비자들이 고급 치즈와 유제품에 대해 의심하게 되면, 이는 유통망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러한 범죄가 계속 증가하면 치즈와 같은 고급 식품의 가격이 더 오르고, 그로 인해 소비자와 생산자 모두에게 장기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이번 밴쿠버의 치즈 강도 사건에서는 경찰이 빠르게 대응해 사건을 예방할 수 있었다. 캐나다 경찰은 범죄 다발 지역을 순찰하며, 범죄 발생을 미리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범죄자들은 이미 치즈를 재판매할 구매자를 확보한 상태일 가능성이 크다. 이처럼 치즈 강도 사건은 앞으로도 계속 발생할 수 있는 문제로 보인다.

치즈는 이제 단순한 식료품이 아니다. 그것은 범죄자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는 상품으로, 치즈 강도 사건이 점점 더 흔해질 가능성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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