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우리 밥?'…케네디, 트럼프와 '독극물' 햄버거 들고 떨떠름

[트럼프 시대] 트럼프와 최측근들, 활짝 웃으며 햄버거 식사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 인스타그램 갈무리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그의 가장 핵심 측근들이 지난 주말 햄버거로 식사하는 자리에서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만이 떨떠름한 표정으로 햄버거를 들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케네디 주니어는 건강에 크게 신경 써서 비행기에서 먹는 음식을 '독극물'이라고 표현하고 햄버거 같은 음식을 멀리하기 때문이다.

케네디 주니어는 대선 전 한 팟캐스트 인터뷰에서 트럼프의 식습관을 두고 그가 먹는 음식이 정말 나쁘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유세 과정에서 먹는 음식은 항상 좋지 못하지만, 비행기에 실리는 음식은 독극물이나 다름없다"며 "선택의 여지 없이 KFC나 (맥도날드의) 빅맥 중 하나를 제공받게 되는데, 그건 운이 좋은 편이다. 나머지 음식들은 먹을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을 주제로 미국 유력 연예 패션 잡지 '배니티페어'는 18일(현지시간) "케네디 주니어가 주말에 트럼프와 함께 독을 잔뜩 먹었다"고 농담 식의 제목을 붙여 보도했다. "트럼프 2기 내각에는 무서운 인물이 뽑혔는데, 그 가운데 케네디 주니어가 가장 무섭다"는 평가도 덧붙였다. 백신음모론자에다 이상한 치료제들을 믿는 성향이 있는 그가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지명된 것을 비판한 것이다.

햄버거 식사 사진에서 트럼프와 돈 주니어(트럼프 아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가 앉아 있고, 마이크 존슨 미 하원의장이 서 있었다. 그들 앞에는 맥도날드 햄버거가 담긴 쟁반이 놓였고 케네디 주니어 앞에도 어김없이 콜라 한 병, 감자튀김 한 상자, 그리고 빅맥일 가능성이 있는 햄버거가 놓였다.

"당연히 누구도 음식 선택 때문에 부끄러워해서는 안 된다"면서도 배니티페어는 "케네디 주니어는 불과 며칠 전 기내식을 그저 독이라고 표현했다. 이건 명백히 '보스가 이 독을 먹으라고 하니 이 독을 먹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ky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