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신구 권력, 한판 붙었다…머스크-엡슈타인, 인사권 놓고 폭발
트럼프 저택서 "인사정보 유출" vs "그런 적 없다"
"머스크 입김 커지면서 측근 경쟁 신호" 언론 논평
- 권진영 기자
(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차기 미국 대통령 측근 사이에서 내각 인사를 놓고 집안싸움이 벌어졌다.
미국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는 오랜 시간 트럼프 당선인을 뒷받침한 참모 중에서도 최고 고문격인 보리스 엡슈타인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 경영자(CEO) 겸 정부효율부 수장 내정자가 인사 문제를 두고 충돌했다고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두 소식통은 엡슈타인이 자신이 선호하는 인사 후보자의 자격에 의문을 제기하는 머스크에게 짜증을 냈다고 했다. 엡슈타인은 트럼프 당선인의 형사 사건 변호 조정을 맡는 등 2016년부터 꾸준히 옆자리를 지켜왔다.
급기야 지난 13일, 두 사람은 트럼프 당선인의 자택인 마러라고에서 '대폭발'했는데, 머스크는 엡슈타인이 트럼프 2기 내각에 대한 세부 정보를 언론에 유출했다고 비난했다.
이에 엡슈타인은 "무슨 소리를 하는지 모르겠다"며 의혹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그는 법무부 장관직에 미성년자 성매매 의혹이 제기된 맷 게이츠 전 하원의원을 천거하기 위해 준비 중이었다.
두 사람의 마찰은 트럼프 당선인에 대한 머스크의 입김이 커짐에 따라 측근들 사이에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는 신호였다고 악시오스는 논평했다.
일부 트럼프 충성파는 갈등에 경악을 금치 못했으며, 특히 오랜 보좌진들은 머스크가 끊임없이 마러라고에 출몰하는 것에 대해 불만을 품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소식통은 뉴욕타임스(NYT)에 머스크가 재무부 장관으로 민 하워드 루트닉이 최근 몇 주 동안 너무 자주 트럼프 당선인 주변을 맴돈다며, 당선인조차 루트닉이 인수인계 책임자로서 사익을 위해 상황을 조작했을 가능성에 짜증을 냈다고 했다.
머스크는 1억 1900만 달러(약 1660억 원)를 트럼프 캠프에 쏟아부으며 대선 승리를 이끈 명실상부 1등 공신이다. 그는 트럼프 당선인의 또 다른 측근, 비벡 라마스와미와 공동으로 신설 '정부효율부'의 수장으로 임명됐으며, 트럼프-젤렌스키 전화 회담에 배석할 정도로 존재감이 커졌다.
트럼프 당선인의 측근 중에서도 차기 부통령 J.D. 밴스, 보수 평론가 터커 칼슨 등은 머스크와 빈번히 어울리는 등 신흥 실세를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여 왔다.
realk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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