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무부, 북한군 전장 투입에 "중대한 갈등 고조행위" 비판

"전쟁 시작한 건 러시아…러 본토 공격한다고 파병 정당화 못 해"
"북한, 대가 없이 파병 믿기 어려워…중국과도 직접 소통"

매슈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이 17일 국무부 청사에서 언론 브리핑을 열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6.17 ⓒ News1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미국 국무부가 북한군이 러시아 전장에 투입된 점에 "중대한 갈등 고조 행위"라며 날 선 비판을 이어갔다.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매튜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18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분쟁을 거듭 고조시킨 건 러시아였다"고 말했다.

밀러 대변인은 "여기엔 최근 몇 달 동안 러시아가 쿠르스크의 최전선에서 우크라군을 상대로 전투 작전을 펼치고 있는 1만1000명의 북한군 모집도 포함한 것"이라며 "러시아가 유럽 내 분쟁에 아시아 군대를 투입함으로써 크게 확산했다"고 비판했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미국산 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를 사용해 러시아 본토를 타격할 수 있도록 우크라이나에 승인했다. 그러자 드미트리 페프코프는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바이든) 행정부는 불에 기름을 붓고 긴장을 고조하려 하는 게 틀림없다"며 "이런 결정이 실제로 우크라이나에 전달됐다면 미국의 분쟁 개입이 실질적으로 새 국면에 돌입했다는 뜻"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이에 밀러 대변인은 "우리가 기억해야 할 첫째 원칙은 이 전쟁을 시작한 것은 러시아라는 점"이라며 "이 분쟁에서 매우 중요한 것은 누가 침략자이고, 누가 피해자인지라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가 자국 영토를 점령당한 것에 대항해 러시아 내부를 공격한다고 해서 외국군을 끌어들여 분쟁을 확대하는 러시아의 행위를 정당화할 순 없다고도 강조했다.

또 "북러 안보 관계에 크게 우려하고 있다"며 "우리의 우려는 북한군 전장 투입 때문만이 아닌 북한이 그 대가로 얻을 수 있는 게 무엇인지에 대한 것"이라고 말했다. 밀러는 "북한이 대가도 얻지 못한 채 1만1000명의 군인을 러시아에 보냈다는 것이 믿기 어려워 보인다"고 덧붙였다.

북한군 추가 파병을 막기 위해 "다른 나라들과도 긴밀히 대화를 나눠 왔다"며 "북한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중국 정부와도 직접 소통했다"고 설명했다.

밀러는 "북한과 러시아 간의 연대 심화, 특히 북한이 러시아로부터 (파병의) 대가로 받을 수 있는 지원은 중국의 이익에도 부합하지 않는다"며 "중국은 이에 반대해야 하며, 북한에도 자신들의 반대 의사를 명확히 밝혀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설명했다.

stopy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