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연구자들, 멸종 위기 "긴꼬리원숭이 수입 중단"에 목소리 높여[통신One]
긴꼬리원숭이 실험, 윤리적 문제로 캐나다 연구자들 반발
수입 중단을 촉구하는 공개서한 전달
(멍크턴=뉴스1) 김남희 통신원 = 캐나다 전역의 연구자와 환경운동가들이 캄보디아산 긴꼬리원숭이의 실험용 수입을 중단할 것을 연방 정부에 강력히 촉구하고 나섰다. 환경운동가 데이비드 스즈키를 포함한 80여 명의 과학자, 학자, 의사, 학생들이 서명한 공개서한은 긴꼬리원숭이를 실험에 사용하는 것이 윤리적으로 문제가 있을 뿐만 아니라, 공중보건에 심각한 위협을 미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서한은 "10년 전, 우리의 가장 가까운 영장류 친척인 침팬지가 더 이상 실험에 사용되지 않게 된 것은 과학적, 윤리적, 재정적 이유로 더 이상 정당화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강조하며, "긴꼬리원숭이 실험도 마찬가지로 금지되어야 한다"라는 견해를 밝혔다. 또한, 서한은 원숭이 운반 과정에서 동물원 내 병원균 전파의 심각한 위험이 존재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서한은 저스틴 트뤼도 총리와 환경부 장관 스티븐 길보, 퀘벡 주지사 프랑수아 르고에게 전달되었으며 길보 장관의 이메일 편지함에는 수천 통의 우려 메일이 도달했다.
한편 찰스 리버 연구소가 캄보디아에서 수입한 긴꼬리원숭이를 몬트리올로 운송하는 과정에서 "불법 전세 비행"이 발생했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매사추세츠주 윌밍턴에 본사를 둔 찰스 리버 연구소는 전 세계 실험실에 원숭이를 공급하는 대형 제약 회사로, 퀘벡에 최소 4개의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서한 작성 캠페인은 동물 권리 단체인 '동물을 윤리적으로 대하는 사람들(PETA)'의 주도로 이뤄졌다. PETA는 긴꼬리원숭이 수입 산업을 "치명적인 산업"이라며 비판하고, 몬트리올 시내에 광고를 내어 시민들의 관심을 촉구했다. PETA에 따르면 찰스 리버 연구소는 2023년 초부터 캄보디아에서 약 8000마리의 긴꼬리원숭이를 캐나다로 데려온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은 2022년 캄보디아 공무원들이 야생에서 잡은 마카크를 실험용으로 사육된 동물로 속여 수출한 혐의로 기소된 후 캄보디아산 원숭이 수입을 중단했다. 그러나 캐나다에서는 해당 수입이 계속되고 있다. 수백 마리의 긴꼬리원숭이를 태운 'Sky Taxi' 항공편이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출발해 몬트리올 미라벨 공항에 11월 10일 금요일 오후 도착했다.
캐나다 교통국은 이와 관련해 4월과 8월 사이에 허가 없이 영장류를 운송한 Sky Taxi에 7500 캐나다 달러(약 743만 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이 항공편은 캄보디아에서 조지아 트빌리시를 경유한 후 몬트리올로 향했으며, 찰스 리버 연구소의 임원이 현지 화물 회사와 협력해 서류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비행은 계속될 수 있었다. 공항 대변인은 이러한 사건의 순서를 확인했다.
라발 대학교의 제시 그리너 교수는 "오늘날 의료 기술은 더 이상 영장류를 실험에 사용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발전했다. 정부는 연구자들과 제약업계가 오래된 동물 모델을 사용하는 대신 더 효율적이고 윤리적인 접근 방식을 채택하도록 돕는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캐나다 정부는 9월 동물 실험을 줄이기 위한 전략 초안을 발표하며 "가능한 경우 독성 테스트에서 척추동물 사용을 줄이고 대체하는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2025년까지 이 전략을 확정할 예정이나 연구자들은 현재 상황에 대해 즉각적인 조치를 촉구하고 있다.
캐나다 동물 연합을 포함한 동물 보호 단체들도 정부가 이 문제를 시급히 다루어야 한다며 연대하고 있으며, 동물 실험을 줄이기 위한 공론화가 더욱 확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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