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예측 잘못한 아이오와 여론조사에 "수사 촉구"[트럼프 시대]
셀저, 대선 앞두고 '공화당 텃밭' 아이오와서 '해리스 승' 결과 내놔
'여론조사 여왕'으로도 불려…"경력서 가장 큰 실수, 업계 떠난다"
- 조소영 기자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17일(현지시간) 이번 대선 당시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공화당 텃밭' 아이오와주(州) 여론조사에서 트럼프에 앞선다'는 결과를 내놨던 매체 및 전문가에 대한 수사를 촉구했다.
트럼프는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매우 중요한 시기에 큰 불신과 불확실성을 야기한 완전히 가짜 여론조사"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당시 여론조사 책임자인 J. 앤 셀저와 매체 디모인레지스터를 두고 "그녀는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정확히 알고 있었다"며 "앤 셀저와 그녀가 일하는, 지금은 신뢰를 잃은 신문사의 선거 사기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제게 기록적인 표를 준 위대한 아이오와 주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했다.
셀저와 디모인레지스터는 미 대선(11월 5일)이 코앞으로 다가왔던 지난 2일 아이오와주에서 해리스를 지지한 응답자가 47%, 트럼프를 지지한 응답자는 44%로 나타났다고 전한 바 있다. 아이오와는 지난 두 차례 대선에서 모두 트럼프의 손을 들어줬기 때문에 이러한 조사 결과는 큰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실제 결과는 완전히 정반대로 도출됐다. 트럼프(56%)는 아이오와에서 해리스(42.7%)를 약 13%포인트(p) 차로 꺾었다.
같은 날 셀저는 19페이지 분량의 여론조사 평가에서 "내 경력에서 가장 큰 실수 때문에 (나는) 계속 혼란스러워 할 것"이라며 다만 왜 여론조사가 결과에서 크게 벗어났는지에 대한 이유를 정확히 짚어낼 수 없었다고 밝혔다.
셀저는 아울러 디모인레지스터에 보낸 기고문에서 "이번 대선을 마지막으로 다른 분야에서 일할 것"이라고 선언하며 "대선 결과가 내 마지막 여론조사와 부합했다면 좋았겠지만 결과는 반대였다"고 했다.
셀저는 다만 자신이 이번 대선까지만 일하겠다는 것은 1년 전에 이미 결정한 것이었다고 덧붙였다.
셀저는 2008년 아이오와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버락 오바마 당시 상원의원의 승리를 맞히는 등 30년 이상 업계에 몸담으며 '여론조사의 여왕'으로 불렸다.
셀저는 기고문에서 "내 직업은 추정의 과학"이라며 "과학은 주기적으로 과학자를 겸손하게 만드는 법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cho1175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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