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장남, 우크라 장거리미사일 승인에 "군산복합체가 3차대전 원해"
[트럼프 시대]바이든 행정부 겨냥해 "빌어먹을 인생", "멍청이" 비난
1주일 전에는 젤렌스키 겨냥 "용돈 끊길 날까지 38일 남았다"
-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장남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우크라이나 장거리 미사일 사용 승인 결정을 조롱했다.
우크라이나 매체인 키이우 인데펜던트에 따르면, 트럼프 주니어는 17일(현지시간) 자신의 X(옛 트위터) 계정에 조 바이든 대통령이 러시아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미사일 사용을 승인했다는 글을 공유하며 "내 아버지가 평화를 이루고 생명을 구할 기회를 갖기 전에 군산복합체가 제3차 세계대전이 일어나기를 바라는 것 같다"는 글을 올렸다.
트럼프 주니어는 이어 "수조 달러를 확보해야 한다"며 바이든 행정부를 겨냥해 "빌어먹을 인생!!! 멍청이들!"이라고 적었다.
자신의 아버지와 비슷하게 트럼프 주니어는 이전에도 미국의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해 비판적인 발언을 반복해 왔다. 그는 10일 X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겨냥해 "관점: 당신은 용돈이 끊길 날이 38일 남았다"는 영상을 올렸다. '38일 뒤'는 오는 12월 17일 미국 선거인단이 모여 각 주의 선거 결과에 따라 대통령과 부통령에 투표하는 날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주니어는 지난 6월에는 미국 보수 논객인 터커 칼슨과의 인터뷰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을 "전직 괴짜 배우"라고 부르며 "그가 미국 미사일을 러시아로 발사해 도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행정부가 (선거를 앞두고)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 위해 우크라이나에서 3차 세계대전을 시작을 일으킬 수 있다"며 "미친 것 같지만 그들이 그럴 거라고 생각하냐고? 100%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주니어는 미국 대선을 전후해 미국 정계와 언론의 주목이 집중된 인물로, 1기 행정부와 달리 우크라이나 문제를 비롯한 현안에서 거침없는 발언을 이어가면서 존재감이 커졌다. 또한 2기 행정부 인선 과정에도 관여하면서 '실세'로 떠오르고 있다.
앞서 바이든 행정부는 17일 '에이태큼스'(ATACMS) 장거리 미사일 사용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우크라이나는 에이태큼스 미사일로 러시아 본토를 타격할 수 있게 되었다.
gw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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