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에너지부 장관에 석유기업 CEO '크리스 라이트' 지명(종합)

[트럼프 시대] 셰일가스 추출 '프래킹' 기술개발 "美 에너지 우위 주도 기대"
선거 관련 소송 변호 맡았던 윌리엄 오웬 샤프는 보좌관 겸 비서관으로 임명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 지명자 ⓒ 로이터=뉴스1 ⓒ News1 류정민 특파원

(워싱턴=뉴스1) 류정민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6일(현지시간) 에너지부 장관에 석유 기업 크리스 라이트 리버티에너지 설립자 겸 대표이사(CEO)를 지명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에 올린 성명을 통해 "크리스 라이트가 미국 에너지부 장관과 새로 구성된 국가에너지위원회 위원으로 내 행정부에 합류할 것임을 발표하게 돼 매우 기쁘다"라고 발표했다.

성명에서 트럼프 당선인은 "크리스는 에너지 분야에서 선도적인 기술자이자 기업가"라며 "그는 원자력, 태양광, 지열, 석유 및 가스 분야에서 일했고, 가장 중요한 것은 미국 셰일 혁명을 시작해 에너지 독립을 촉진하고 글로벌 에너지시장의 지정학적 변혁을 이끈 선구자 중 한 명이었다는 것"이라고 지명자를 소개했다.

또 "국가에너지위원회는 모든 형태의 미국 에너지를 허가하는 데 관여하는 부서와 기관으로 구성될 것"이라면서 "생산, 유통, 규제, 운송 등 미국 에너지 산업과 관련한 모든 것을 포함한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트럼프 당선인은 "크리스 라이트는 더그 버검 내무부 장관 지명자와 수년간 알고 지내며 일해왔다"라면서 "이 팀은 인플레이션을 몰아내고 중국 및 여타 국가들과의 인공지능(AI) 군비경쟁에서 승리하고, 미국 외교력을 확대해 전 세계의 전쟁을 종식시킬 미국 에너지 지배력을 이끌 것"이라고 기대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전날 더그 버검 노스다코타 주지사를 국가에너지위원회 의장으로 임명한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에너지부 장관으로서 크리스는 혁신을 주도하고, 형식적인 절차를 줄이고, 새로운 미국 번영과 세계 평화의 황금기를 열어주는 핵심 지도자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라이트가 설립한 리버티 에너지는 미국 콜로라도 덴버에 본사를 둔 유전 서비스 회사이다.

로이터는 이날 관련 보도에서 라이트가 석유와 가스 생산을 극대화하려는 트럼프의 계획을 지원하고 수십 년 만에 처음으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전력 생산을 늘리는 방법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또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한 탈탄소 정책에 대한 트럼프 당선인의 반대 입장을 공유하고 대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라이트는 기후 변화 운동가들을 위험주의자라고 부르며 지구 온난화에 맞서 싸우려는 민주당의 노력을 과거 소비에트연합식 공산주의에 비유한 바 있다.

특히 지난해 자신의 링크드인(LinkedIn) 프로필에 올린 동영상에서 "기후 위기는 없으며, 우리는 에너지 전환의 한가운데에 있는 것도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또 사람들을 빈곤에서 벗어나게 하려고 더 많은 화석연료 생산이 필요하다고 라이트는 언급해왔다.

MIT(매사추세츠공대)를 졸업한 라이트는 지구의 암반에 균열을 만들어 천연가스를 추출하는 기술인 '프래킹'(francking)을 개발한 인물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의 최측근 중 한 명인 석유 재벌 해롤드 햄이 라이트를 추천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당선인에게 에너지 정책 자문을 해 온 햄은 한 인터뷰에서 "라이트는 에너지 업계에서 내가 아는 가장 명료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WP는 트럼프가 지난 4월 플로리다주 마러라고에서 열린 만찬에서 석유 업계 임원들에게 10억 달러를 선거 운동에 지원해달라고 요청했고, 라이트와 햄이 도움을 주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트루스소셜을 통해 선거 관련 소송 변호를 맡았던 윌리엄 오웬 샤프를 대통령 보좌관 및 백악관 비서관에 임명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성명에 "윌리엄 오웬 샤프는 매우 유능한 변호사로 백악관 팀의 중요한 일원이 될 것"이라면서 "대법원에서 역사적인 면책 결정 승리를 비롯해 저에 대한 선거 방해 및 법률 소송을 물리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해왔다"라고 적었다.

16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자신의 선거 관련 소송 변호를 맡았던 윌리엄 오웬 샤프를 대통령 보좌관 겸 백악관 비서관으로 임명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9월 6일 미국 뉴욕 트럼프 타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트럼프가 샤프를 바라보는 모습. ⓒ 로이터=뉴스1 ⓒ News1 류정민 특파원

ryupd0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