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법무 지명자 이어 국방 지명자도 성범죄 연루 의혹 드러나

2017년 공화당 여성 행사 후 성폭행 의혹
형사 기소는 없어…트럼프 인수팀, 지명 강행 예고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미국 국방장관으로 지명된 피트 헤그세스(왼쪽). 2016.12.15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지윤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국방부 장관으로 지명된 피트 헤그세스가 과거 성폭행 혐의로 조사를 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CNN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소식통 2명은 트럼프 정권 인수팀이 헤그세스의 성폭행 혐의에 대한 정보를 입수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사건은 2017년 10월 7일 캘리포니아 공화당 여성 연맹이 캘리포니아 몬터레이의 한 호텔에서 개최한 콘퍼런스에서 벌어졌다. 헤그세스는 행사에 연사로 참석했고, 7일에서 8일로 넘어가는 새벽 한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이 사건으로 헤그세스는 캘리포니아주 몬터레이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았다. 피해자의 친구라고 밝힌 인물은 헤그세스가 피해자와 비밀 유지 계약을 맺었다고 주장했다. 몬터레이 경찰은 조사 사실은 확인했지만 이 사건이 형사 기소로 이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는 헤그세스의 지명을 단 며칠만 고민하고 내부 검증도 거의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권 인수팀은 지명 발표 후 48시간도 채 되지 않아 헤그세스의 성폭행 혐의에 대한 고소장을 전달받았다.

헤그세스의 성폭행 혐의는 앞서 맷 게이츠 법무부 장관 지명자에 이어 두 번째로 드러난 성비위 의혹이다. 게이츠는 2021년 미성년자와 성관계를 맺은 혐의로 조사를 받은 바 있다. 게이츠는 해당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한 소식통에 따르면 정권 인수팀은 아직은 헤그세스 지명을 강행하고 있다. 일부는 헤그세스의 성비위 의혹에 충격을 받은 상태이며 앞으로의 지명 절차 중 더 해로운 정보가 있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백악관 공보국장으로 지명된 트럼프 캠프 대변인은 "헤그세스는 모든 혐의를 강력히 부인했고 어떤 혐의도 제기되지 않았다"며 "우리는 그가 미 국방장관으로국방장관으로 인준돼 미국을 다시 안전하고 위대하고 만들기 위한 첫날을 시작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stopy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