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첫 美 상원의원 앤디 김 "120년 이민사에 자부심"

"미 역사상 2천 명만 할 수 있었던 상원의원, 겸허함 느껴"

한인으로는 처음으로 미국 연방상원의원에 당선된 앤디 김(42) 하원의원(뉴저지)이 1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한 호텔에서 열린 미주한인위원회(CKA) 연례 갈라 행사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사진 워싱턴특파원단>

(워싱턴=뉴스1) 류정민 특파원 = 한인으로는 처음으로 미국 연방 상원의원에 당선된 앤디 김(42)이 14일(현지시간) 아시아계 소수민족으로서 겪었던 편견을 넘어 120년이 넘는 한인 이민사의 새 역사를 쓴 여정을 소개했다.

앤디 김은 이날 워싱턴DC의 한 호텔에서 열린 미주한인위원회(CKA) 연례 갈라 행사에 참석해 축사를 통해 "제 지역구(뉴저지)는 백인이 85%, 아시아계는 3%, 한국인은 1%도 안 된다"라면서 "심지어 당신과 비슷한 사람들이 많은 노스 저지 지역으로 이사하지 않겠느냐는 말도 들었다"라고 정치에 입문할 당시를 소개했다.

그는 "당선되기 위해 연방 하원의원 선거구에 출마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그 지역구가 나의 고향이기 때문에 출마했다"라면서 "저는 그 지역구에서 한 번도, 두 번도 아니고 세 번이나 이겼다"라고 말했다.

이어 앤디 김은 "13개월 전쯤 미국 선거에 출마하기로 결심했을 때 누군가 '미안하지만, 주 전체에서 당선되기에는 부적절한 소수민족이라고 말하더라"라며 "나는 한국계 미국인이 아니라 단지 미국인으로서 다른 누구와 마찬가지로 고향을 대표할 권리가 있다"라고 했다.

그는 "올해는 부모님이 미국에 이민 온 지 50주년이자, 한인이 미국에 처음 이민 온 지 120년이 넘은 해"라며 "나는 그 역사에 자부심을 느낀다"라고 힘줘 말했다.

앤디 김은 "미국 역사상 약 2000명 만이 할 수 있었던 일(상원의원)을 맡게 돼 겸허함을 느낀다"라면서 "여러분 한 분, 한 분이 제가 여러분을 지지하는 것과 같이 같은 방식으로 계속해서 저를 지지해 줄 것을 알기 때문에 다음 도전에도 나설 수 있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라고 했다.

이날 행사에는 캘리포니아주에서 연방 하원의원에 처음 당선된 데이비드 민(48) 씨도 참석했다.

조현동 주미대사는도 이날 축사로 나서 내년 1월 개원할 119대 미국 연방 의회에서 한국계는 상원 1명과 최소 3명의 하원 의원을 볼 수 있게 됐다고 소개했다.

조 대사는 "한국계 미국인 의원의 존재는 앞으로 다가올 수년 동안 한미 관계 증진에 진정한 차이를 만들어 낼 수 있다"라고 말했다.

1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한 호텔에서 열린 미주한인위원회(CKA) 연례 갈라 행사에 참석한 앤디 김 미국 연방상원의원 당선자가 축사를 하고 있다.<사진 워싱턴특파원단>

ryupd0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