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애리조나 공장 완공식 다음달서 트럼프 취임 뒤로 미뤄

대만 언론들 "새 행정부 정책 윤곽 본 후 하려는 듯"

2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26회 반도체대전(SEDEX)’에 대만 TSMC 간판이 설치돼 있다. 이번 전시는 'AI 반도체와 최첨단 패키지 기술의 융합'이라는 주제로 이날 부터 오는 25일까지 진행된다. 2024.10.23/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세계 최대 반도체 제조 기업 대만 TSMC가 당초 다음 달이었던 미국 애리조나 공장 완공식을 내년 1월 말 또는 2월로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 후로, 완공식을 늦춤으로써 현 행정부 관계자들은 참석할 가능성이 거의 없게 됐다.

15일 디지타임스 등 대만 언론에 따르면 지난주에 애리조나 공장 팹 21의 완공식이 12월 6일로 예정되어 있다는 소문이 돌았다. 참석자에는 퇴임하는 미국 대통령인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인 트럼프, 애리조나 주지사인 케이티 홉스, TSMC 설립자 모리스 창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런데 이 날짜가 다시 1월22일 이후, 또는 2월로 연기됐다는 것이다. 디지타임스에 따르면 이는 12월 6일 행사 참석자에게 이미 통보되었다.

TSMC는 애리조나 팹 21 캠퍼스에 약 650억 달러를 투자한다. 지금까지 TSMC는 미국으로부터 66억 달러의 보조금, 50억 달러의 대출, 투자에 대한 25%의 세액 공제를 받았다. 팹 21은 3단계로 개발될 예정인데 1단계는 이미 완료되어 4nm/5nm급 제조 기술을 사용하여 애플용 프로세서를 만들고 있다. 이번에 완공식을 하는 것은 P1 공장이다.

TSMC가 완공식을 연기한 이유에 대해서는 트럼프의 새로운 정책 윤곽을 본 다음에 식을 개최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판단해서인 것으로 추정된다. 트럼프는 대만 반도체 산업과 바이든이 만든 반도체과학법에 적대적인 입장이다.

TSMC는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은 더욱 까다로워져서, 미국 공장을 가동하는 데 대한 추가적인 요구 조건, 또는 보조금과 대출 보증 감소 등이 일어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ky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