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대통령 파월 ‘트럼프 랠리’에 조종을 울리다
- 박형기 기자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트럼프 당선자가 자신을 경질하려 할 경우, 법정투쟁도 불사하겠다고 밝힌 ‘경제 대통령'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트럼프 랠리'에 조종을 울렸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트럼프 랠리가 시들어가는 시점에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금리 인하에 신중할 것”이라고 발언함에 따라 트럼프 랠리에 마침표를 찍었다는 것.
트럼프 대통령 당선이 사실상 확정된 지난 6일부터 미국 자본시장은 일제히 랠리했었다. 특히 지난 11일 다우 등 3대 지수가 일제히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었다.
비트코인도 9만3000달러를 돌파하는 등 연일 폭등했었다.
그러나 이번 화요일(12일)부터 자본시장의 랠리가 주춤해지고 있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파월 연준 의장이 “금리 인하에 신중할 것”이라고 발언함에 따라 트럼프 랠리에 마침표를 찍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평가했다.
파월 의장은 14일(현지시간) 댈러스 연은 행사에서 "중앙은행이 금리를 인하하기 위해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의 강세를 감안할 때 중앙은행이 금리를 인하하기 위해 서두를 필요가 없으며, 연준은 특정 인플레이션 지표가 수용 범위 내에 머물도록 주의 깊게 지켜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의 발언 이후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거래되는 금리 선물은 12월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연준이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확률을 58%로 반영했다. 이는 전일의 82%에서 급락한 것이다.
12월 금리인하 가능성이 크게 준 것이다. 이 같은 소식으로 이날 미국증시는 일제히 하락했고, 비트코인도 한때 8만7000달러가 붕괴했으며, 국제유가도 일제히 하락하고 있다.
그의 발언이 자본시장에 찬물을 끼얹은 셈이다.
특히 뉴욕증시는 11일 랠리한 것을 제외하고 3일 연속 약세를 보여 주간 기준으로 이번 주를 하락 마감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파월 의장이 말 한 마디로 트럼프 랠리를 종식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세계 경제 대통령이라고 할 수 있는 파월 의장이 연준의 금리 정책에 간섭하려는 트럼프 당선자에게 한 방 먹였다고 한다면 지나친 비약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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