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공화서도 법무장관 지명자 비판…'미성년 성매매' 조사 보고서 공개 압박
[트럼프 시대]상원의원들, '성매매 조사' 윤리위 보고서 열람 요구
지난해 매카시 전 하원의장 해임 주도…당내 분열로 신임 잃어
- 정지윤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법무부 장관으로 맷 게이츠 전 하원의원을 지명한 가운데 게이츠의 미성년자 성매매 의혹이 불거지자 공화당 의원들은 윤리 위원회 조사 보고서를 공개하라고 압박하고 있다.
로이터통신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14일(현지시간) 공화당 소속 존 코닌 상원의원은 자신을 포함한 다른 의원들이 게이츠의 미성년자 성매매 및 불법 약물 사용 혐의를 조사한 하원 윤리위원회의 보고서를 열람해야 한다고 말했다.
코닌 의원은 상원 법사위원회 위원으로 내년 게이츠의 인준 청문회에 참여한다. 코닌은 기자들에게 "상원이 (지명에) 고려할 수 있는 것에 어떤 제약도 없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윤리위원회 보고서를 보고 싶은 것이냐'는 물음에 "물론이다"라고 답했다.
코닌은 "배경 조사를 할 수 있는 미 연방수사국(FBI)의 자원도 갖고 있다"며 "어떤 식으로든 결국 사실이 드러나게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게이츠는 2021년 17세 미성년자와 성관계를 맺은 혐의로 조사를 받은 바 있다. 게이츠는 해당 혐의를 부인했다. 2023년 2월 미국 법무부는 게이츠 의원에 대한 조사를 종료했으나 하원 윤리위원회에선 조사가 계속 진행됐다. 게이츠는 장관직에 지명 받은 이후 하원의원직을 사임해 윤리위원회 조사도 종료될 예정이다.
게이츠는 지난해 공화당 소속 케빈 매카시 당시 하원의장 해임에 앞장서며 당내 분열을 일으킨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이에 일부 공화당 의원들은 법무부 수장으로서 게이츠의 자격에 의문을 제기하며 반대표를 던질 것임을 시사했다.
수전 콜린스 공화당 상원의원은 "(게이츠 의원 법무장관 지명) 발표에 충격을 받았다. 이는 조언과 동의 절차가 왜 중요한지 보여준다"며 "인준 청문회에서 많은 질문이 제기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케빈 크레이머 공화당 상원의원도 "그는 단순히 방해만 한 것이 아니라 파괴적이었다"며 "게이츠는 결승선을 통과하기 위해 매우 길고 가파른 언덕을 올라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마크웨인 멀린 공화당 상원의원은 게이츠의 지명이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는 트럼프가 자신을 선택한 결정을 신뢰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는 상원이 자신이 지명한 후보자를 승인하지 않을 경우 '휴회 인준'(Recess Appointment)을 통해 우회하겠다고 주장한 바 있다. 미국에서는 상원이 장기 휴회 중일 경우 표결을 생략하고 지명을 인준할 수 있다. 다만 지금까지 미 의회는 실제 회의를 진행하지 않더라도 임시 회의를 소집하면서 대통령의 휴회 인준을 막아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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