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보건부 장관에 '백신 반대론자' 케네디 주니어 지명(상보)
[트럼프 시대] "미국 다시 위대하고 건강하게 만들 것"
- 김예슬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를 미 보건복지부(HHS) 장관으로 지명했다.
14일(현지시간) 트럼프 당선인은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올린 성명을 통해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를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발표하게 돼 기쁘다"며 "너무 오랫동안 미국인들은 공중 보건에 관한 사기, 잘못된 정보, 허위 정보에 관여한 산업 식품 단지와 제약 회사에 짓밟혀 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모든 미국인의 안전과 건강은 행정부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며, HHS는 이 나라의 건강 위기에 기여한 유해 화학 물질, 오염 물질, 살충제, 제약 제품 및 식품 첨가물로부터 모든 사람을 보호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트럼프 당선인은 "케네디는 만성 질환과 전염병을 종식해 미국을 다시 위대하고 건강하게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이후 연설에서 케네디를 두고 "그는 미국을 다시 건강하게 만드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며 그를 국민 보건과 관련된 요직에 지명할 수 있음을 시사한 바 있다.
케네디는 대표적인 백신 회의론자다. 과거 아동 백신에 들어 있는 보존제가 자폐증과 연관이 있다는 등의 음모론을 제기한 바 있다.
또 케네디는 지난주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공공 상수도에서 불소를 제거해야 한다며 불소가 골절과 암을 유발한다는 근거 없는 주장을 펼쳤다. 미국 치과협회는 불소가 성인과 어린이의 충치를 25% 이상 감소시킨다고 보고 있다.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조카로 잘 알려진 케네디는 지난해 4월 민주당 후보로 출마를 선언했다가, 저조한 지지율에 지난 10월 무소속 출마로 전략을 바꿨다.
20%의 지지율을 확보하며 미국 대선 역사상 드물게 '3자 구도'를 만드는 깜짝 기염을 토해내기도 했으나, 백신·코로나19 음모론을 주장한 데다 갖은 기행으로 지지율은 5%까지 추락했다.
이후 그는 지난 8월 선거운동을 중단하고 트럼프 당선인을 지지한다는 의사를 전했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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