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보건부 장관에 '백신 반대론자' 케네디 지명 예상"(상보)

[트럼프 시대] 폴리티코 "공중 보건 전문가 혼란스럽게 할 듯"

사퇴한 미국 대선 무소속 후보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가 지난 8월23일(현지시간)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에서 열린 선거 집회서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 2024.08.25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를 지명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보도가 나왔다.

14일(현지시간)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폴리티코는 "많은 공중 보건 전문가를 혼란스럽게 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 선택은 케네디가 트럼프를 지지하기 위해 자신의 대선 출마를 포기한 후, 트럼프가 자신의 행정부에서 건강 및 식품 정책에 대해 '폭주(go wild)'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한 후에 나왔다"고 설명했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지난 8일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케네디가 트럼프 당선인 측으로부터 보건복지부와 미 식품의약청(FDA)을 포함한 모든 보건 관련 기관의 고위직 후보를 추천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전했다.

케네디는 대표적인 백신 회의론자다. 과거 아동 백신에 들어 있는 보존제가 자폐증과 연관이 있다는 등의 음모론을 제기한 바 있다.

또 케네디는 지난주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공공 상수도에서 불소를 제거해야 한다며 불소가 골절과 암을 유발한다는 근거 없는 주장을 펼쳤다. 미국 치과협회는 불소가 성인과 어린이의 충치를 25% 이상 감소시킨다고 보고 있다.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조카로 잘 알려진 케네디는 지난해 4월 민주당 후보로 출마를 선언했다가, 저조한 지지율에 지난 10월 무소속 출마로 전략을 바꿨다.

20%의 지지율을 확보하며 미국 대선 역사상 드물게 '3자 구도'를 만드는 깜짝 기염을 토해내기도 했으나, 백신·코로나19 음모론을 주장한 데다 갖은 기행으로 지지율은 5%까지 추락했다.

이후 그는 지난 8월 선거운동을 중단하고 트럼프 당선인을 지지한다는 의사를 전했다.

yeseu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