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내년 1월 헤즈볼라와 휴전 추진…"트럼프 당선 선물"
이스라엘, 대선 전 부터 트럼프·쿠슈너와 연락
"네타냐후, 트럼프 호감 얻는 데 전적으로 집중할 것"
- 이창규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이스라엘이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와의 휴전 협상을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포스트(WP)는 13일(현지시간) 론 더머 이스라엘 전략 담당 장관이 이번 주 트럼프 당선인과 제러드 쿠슈너(트럼프 사위)를 만나 레바논에서의 휴전 합의를 추진하고 있다는 내용을 전달했다고 회의에 정통한 세 명의 전·현직 이스라엘 관계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한 관계자는 "이스라엘이 트럼프 당선인에게 무언가를 선물하겠다는 이해가 있다"며 "1월에는 레바논에 대한 이해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지난 10일 성명을 통해 "최근 며칠 동안 트럼프 당선인과 세 차례 통화했으며 두 사람은 이스라엘에게 평화 증진을 위한 중요한 기회를 보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도 선거 유세 기간 동안 중동에서의 전쟁을 종식시키고 싶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지난달 네타냐후 총리와의 전화통화에선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에 대해 "당신이 해야 할 일을 해라"라고 말하기도 해 취임 후 어떠한 태도를 보일지 불확실하다.
다만 더머 장관의 대변인은 트럼프 당선인을 방문하면서 논의한 내용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이스라엘은 대선 전부터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공을 들여왔다.
이스라엘 관계자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트럼프 당선인과 정기적으로 연락을 취해 왔으며, 더머는 쿠슈너와 연락을 취해왔다. 쿠슈너는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아랍 4개국(아랍에미리트, 바레인, 수단, 모로코)과 이스라엘이 국교를 맺은 '아브라함 협정'을 중개하고 중동에서 개인적, 재정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또한 더머 장관이 지난 10일 미국을 방문하면서 백악관보다 트럼프 당선인의 마러라고 자택을 방문한 점도 이스라엘이 바이든 대통령보다 트럼프 당선인에 더 무게를 두고 있음을 시사한다.
버락 오마바 행정부에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협상 특사를 지낸 프랭크 로웬스타인도 "네타냐후는 바이든에 대한 충성심이 없으며 전적으로 트럼프에게 호감을 얻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yellowapoll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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