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도전 한 번 더?…"당신들이 밀어주면"

의원들 "농담이었다. 그는 항상 농담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자료 사진> 2024.11.07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3일(현지시간) 하원 공화당 의원들에게 넌지시 3선을 추진해달라고 농담 식으로 말해 함께 있던 의원들에게 웃음을 안겨주었다고 미국 정치전문 매체 더힐이 보도했다. 이 발언 후 공화당 의원들은 트럼프는 늘 농담한다며 진화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이날 내부 지도부 선거를 앞두고 만난 하원 공화당 의원들에게 농담으로 3선 추진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는 "당신들이 뭔가 하지 않는 한 나는 다시 출마하지 않을 것 같다. '그(트럼프 자신 의미)가 너무 뛰어나서 우리가 방법을 알아내야겠다'고 하지 않는 한"이라고 말했다.

미국에서 대통령의 3선은 금지되어 있다. 미국 헌법은 연임을 하든 중간에 건너뛰든, 임기 4년의 대통령직을 최대 2번까지만 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의 말은 의원들에게 이를 우회할 방법을 찾아달라는 의미로도 들린다.

팀 버쳇 의원(테네시주)은 회의 후 "농담이었다. 분명히 농담이었다"면서 옆에 있던 앤디 빅스 애리조나주 의원을 가리키며 "그에게 내일 이 말이 신문 헤드라인을 장식할 거라고 말했다. 트럼프가 헌법을 무력화하려 한다고 말이다. (트럼프가 3선을 하려 한다는 것은) 사실과 거리가 멀다"고 말했다.

엘리 크레인 의원(애리조나주)도 "농담이었다. 그는 항상 농담한다"면서 정치의 문제는 "비난을 듣지 않으면 농담도 할 수 없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로이 넬스 의원(텍사스주)은 트럼프가 3선을 추구하는 것을 지지할지에 대한 질문을 "농담하시나. 그만두라"고 일축했다.

미국 수정 헌법 제22조는 한 사람이 대통령으로 2번을 초과해 임기를 맡는 것을 금지한다. 헌법 22조는 1951년 2월 27일에 비준되어 공식화됐지만 이전에도 두 번째 임기만 하고 물러나는 것이 관례였다.

이 관례는 4선을 한 프랭클린 D. 루스벨트 대통령이 깬 것이 유일하다. 하지만 그가 4기 임기 시작 3달 만에 건강 악화로 사망한 것이 이 수정헌법 22조 제정의 배경이 됐다.

ky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