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제2의 키신저 되나…미중 긴장 완화에 최적임자
- 박형기 기자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자 중국의 시진핑 주석은 대표적인 친중파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트럼프 주변에 심은 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됐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최근 보도하는 등 머스크의 대중 역할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12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는 머스크를 정부효율성부(DOGE) 장관에 임명하는 등 공식 등용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이날 미국의 CNBC는 그가 키신저처럼 양국의 데탕트를 불러오지는 못하겠지만 양국의 긴장을 완화하는 데는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머스크가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 당선의 일등 공신인 것은 물론, 중국 공산당과 매우 가깝기 때문이다. 그가 상하이 기가팩토리를 건설할 때, 중국 공산당은 사상 처음으로 100% 외국 지분을 인정하는 등 그에게 특혜를 줬다.
이후 머스크는 "미국인은 중국인처럼 열심히 일하지 않는다"고 발언하는 등 중국 공산당의 대변인 역할을 해 왔다.
현재 미국과 중국을 연결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위치에 있는 인물인 것이다.
이에 따라 중국에서는 머스크가 제2의 키신저가 돼 미중 관계를 회복하는 데 나서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은 부정적인 입장이다. 스콧 케네디 전략국제문제연구소 중국경제연구소 선임고문은 "지난 몇 달 동안 중국에서 머스크가 새로운 키신저가 돼 워싱턴과 베이징 사이를 중재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이는 중국인들의 희망 사항일 뿐"이라고 봤다. 미중이 너무 첨예하고 맞서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른 전문가들은 머스크가 양국의 화해를 이끌어 내지는 못하겠지만 양국 관계가 위기에 빠지지 않도록 하는 역할은 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그의 공장이 상하이에 있어 양국이 극한 대치할 경우, 자신도 피해를 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편 지난해 타계한 세기의 외교관 헨리 키신저는 1971년 7월 첫 베이징 방문을 시작으로 미중 관계를 정상화하는 데 기여한 인물로, 중국인들은 그를 우리의 영원한 친구라고 불렀다.
그는 2023년 11월 사망하기 불과 몇 달 전인 2023년 7월 베이징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직접 만나는 등 중국 지도부와 깊은 인연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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