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증시 ‘트럼프 랠리’에서 완전히 소외된 이유 3가지
- 박형기 기자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최근 미국증시가 트럼프 랠리로 연일 급등하는 등 랠리를 펼치고 있지만 13일 코스피가 2430선까지 후퇴하고, 코스닥도 700선이 무너지는 등 한국증시가 급락하고 있다.
이날뿐만 아니라 한국증시는 최근 들어 연일 하락하고 있다. 한국증시는 트럼프 랠리에서 완전히 소외되고 있는 것이다.
이는 국제적으로는 △ 국제 펀드가 이머징마켓(신흥시장)에서 자금을 대거 빼고 있는 점, △ 트럼프의 관세 폭탄 △ 달러 강세 등 때문이다.
일단 국제 펀드는 한국 등 이머징마켓에서 자금을 빼고 있다. 미국증시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비트코인이 9만달러를 넘보는 등 미국 자본시장이 일제히 랠리하고 있는데, 자금을 신흥시장에 묶어둘 이유가 없다.
당초 국제 펀드들은 미국 시장에서 고수익을 거두기 힘들자 높은 수익을 얻기 위해 위험을 감수하고 신흥시장에 투자했었다.
그런데 미국에서 장이 서는 데 굳이 위험한 신흥시장에 계속 머물 이유가 없다.
국제 펀드들이 트럼프 당선을 전후해 이머징마켓에서 자금을 대거 빼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둘째, 트럼프의 관세 폭탄이다. 트럼프는 유세 기간 중국에 60% 관세를 부과하는 것은 물론, 전 세계에 10~15%의 보편 관세를 물리겠다고 천명했다.
이는 아시아도 예외는 아니다. 그는 집권 직후 중국을 집중 공격한 뒤 다른 아시아 나라에도 관세 폭탄을 퍼부을 전망이다.
셋째, 달러 강세다. 트럼프는 미국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대규모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는 수입 물가가 상승으로 이어져 인플레이션을 높일 수밖에 없다.
실제 최근 미국 자본시장이 일제히 랠리하고 있지만 미국 채권시장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연일 채권 가격이 급락하면서 국채수익률(시장금리)이 급등하고 있다.
12일(현지시간)에도 미국 채권의 벤치마크인 10년물 수익률은 전거래일보다 0.13%포인트 급등한 4.43%까지 치솟았다.
국채수익률은 시장 금리다. 시장금리가 올라가면 달러는 강세일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6개 주요 통화와 달러의 가치를 비교하는 '달러 인덱스'는 이날 6개월래 최고를 기록했다.
달러 강세면 한국증시는 약세일 수밖에 없다.
이같은 이유로 최근 한국증시는 트럼프 랠리에서 완벽하게 소외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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