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인형 상자에 음란물사이트 주소가?…미 장난감회사 사과
영화 '위키드' 공식 주소에서 단어 누락…아마존·타겟 판매 중지
마텔 "깊은 유감…포장 상자 버리거나 주소 가려야"
-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미국의 한 유명 영화 등장인물 인형의 포장 상자에 음란물 사이트 주소가 인쇄돼 해당 인형을 만든 장난감회사가 머리를 숙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1일(현지시간) 미국 장난감회사 '마텔'이 영화 '위키드'(Wicked)의 등장인물 인형의 포장 상자에 위키드의 공식 홈페이지 주소인 'wickedmovie.com' 에서 'movie'를 누락해 미국의 한 음란물 사이트 주소를 인쇄하는 실수를 저질렀다고 보도했다.
마텔은 이에 "이 불행한 오류에 깊은 유감을 표하고 이를 고치기 위해 즉각 행동을 취했다"며 주소가 잘못 인쇄된 인형 상자는 미국에서만 판매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학부모에게 "잘못 인쇄된 주소는 어린이에게 적절하지 않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다만 마텔은 문제가 된 인형의 수량과 리콜 여부는 밝히지 않았다. 마텔은 문제의 인형을 산 고객은 상자를 버리거나 잘못된 주소를 가려야 한다고 했다.
해당 인형은 10일까지 아마존, 타겟 등 미국의 온라인 쇼핑 플랫폼에서 정상적으로 판매되고 있었다. 다만 11일 오전 타겟의 해당 인형 판매 페이지에 접속하자 해당 상품은 현재 타겟에서 구매할 수 없다는 메시지가 표시됐고, 아마존에서도 해당 제품은 현재 없다는 메시지가 나왔다.
아마존과 타겟은 논평 요청에 즉각 응하지 않았다.
이 인형을 구매한 사람들은 11일 이베이에 인형을 원래 가격의 여러 배로 팔기 시작했다. 한 판매자는 위키드의 주인공인 엘파바의 딜럭스 인형 2개를 하나당 원래 가격의 2배 이상인 99달러(약 14만 원)에 팔았다.
한편 신시아 에리보, 아리아나 그란데 등이 출연하는 '위키드'는 오는 22일, '위키드: 파트 2'는 내년 11월 21일 미국에서 개봉할 예정이다. 이 영화는 1995년 나온 그레고리 매과이어의 소설이 원작이며 2003년부터 브로드웨이에서 뮤지컬로 제작되어 지금도 한국을 포함해 세계 각국에서 정기적으로 공연을 하고 있다.
gw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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