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패인은 美 민주당 유권자 투표율 감소 때문?…이유는
NYT "트럼프에 압도적 지지 보낸 것 아닐 수도 있어"
"도전적 지지자 선호하는 전 세계적 현상"
- 김예슬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미국 민주당이 제47대 대통령 선거에서 패배한 가장 큰 원인으로는 민주당 지지자들이 4년 전 대선 때보다 투표를 덜 했기 때문이라는 뉴욕타임스(NYT) 진단이 나왔다.
11일(현지시간) NYT는 선거 데이터 분석을 인용해 2020년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을 상대로 승리를 거뒀을 때와 같은 수의 민주당 지지자들이 투표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물론 트럼프 당선인이 지지자들을 투표소로 끌어내고 (정치) 회의론자들을 설득한 것은 맞지만, 두 후보 모두에게 흥미를 잃은 민주당 지지자들이 선거에 참여하지 않은 것이 크게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NYT는 이를 토대로 유권자들이 트럼프 당선인의 의제에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는 것이 아닐 수도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투표 집계가 끝난 47개 주(州) 중 36개 주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2020년 대선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얻은 표보다 적은 표를 획득했다.
2020년 대선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크게 승리했던 지역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보다 무려 190만 표나 적게 득표했다. 반면 공화당 지지세가 강한 지역에서 트럼프 당선인은 2020년 때보다 120만 표 더 얻었다.
NYT는 경제 성장률, 대학 교육률에 상관없이 투표율 감소 현상은 분명했다고 전하면서, 감소의 원인은 다양하다고 짚었다.
우선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우편 투표가 늘며 투표율도 이례적으로 높았다는 점이다.
또 코로나19 이후 일본, 남아프리카공화국, 한국, 영국 등지에서는 정치적 성향과 관계없이 '도전적인 지도자'를 선호하고 있는데, 이러한 인물로는 해리스 부통령보다는 트럼프 당선인이 더 적합하다는 설명이다.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 후보로 급하게 교체된 만큼 유세할 시간이 부족하다는 점도 이유로 꼽혔다.
또 해리스의 공약과 메시지가 문제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공화당에서 이탈한 유권자를 포섭하기 위해 공화당의 리즈 체니 전 하원의원과 함께 유세에 나서고, 경제 정책보다는 '민주주의'에 집중한 점이 패인이라는 것.
아울러 공화당과 민주당의 구조적인 차이도 양당 지지자의 투표율 차이를 만들었다. 해리스 캠프는 현장 직원을 배치하는 전통적인 투표율 프로그램에 의존했지만, 트럼프 당선인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필두로 한 슈퍼팩(Super PAC·특별정치활동위원회)을 적극 활용하는 등 외부 단체와 협력했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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