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상원 원내 대표는 스콧!"…트럼프 입맛 맞을 '충성파' 띄우기
[트럼프 시대] 오는 13일 공화 상원 대표 선거…트럼프 "나 방해 않을 사람 돼야"
- 권영미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10일(현지시간) 이미 52명의 공화당 의원이 확보돼 다수당이 확정된 미국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로 릭 스콧 공화당 의원(플로리다)을 지지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이 지지 의견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공화당이 상원을 장악한 후 자기 인사나 정책이 신속하게 진행되도록 당을 압박하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트럼프는 상원 원내대표로 누구를 지지하는지 본인 입으로 말하지는 않았다.
이번 대선에서 가장 열렬하게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을 도운 사람 중 한 명인 머스크는 이날 소셜미디어 게시물에 "상원 원내 대표는 스콧!"이라는 글을 올렸다. 스콧 의원은 전직 의료 임원이자 가장 부유한 현직 상원의원이다.
2007년부터 상원에서 당을 이끄는 현 상원 공화당 대표 미치 매코널은 이번엔 이 자리에 출마하지 않았다. 매코널은 1기 행정부 당시 트럼프와 잦은 마찰을 빚어왔다. 반면 스콧 의원은 당초 트럼프를 후보로 내세우는 데 주저했던 당내 주류 세력과는 달리 일찌감치 트럼프를 지지하며 응원군 역할을 했다.
스콧 의원은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상원이 실질적인 변화를 실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는 지금 하는 일을 계속할 수 없다"면서 "그게 바로 도널드 트럼프가 선출된 이유다. 변화를 만드는 것 말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트윗을 통해 상원 다수당 대표가 되려는 사람은 상원이 회기 중이 아닐 때 임시 대통령 임명을 방해하지 않는 이른바 '휴회 임명'에 동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상원 회기 동안 상원의원들은 '조언과 동의'를 제공하는 헌법상의 권한에 기초해 국방부, 보건복지부 등 정부 기관의 대통령 지명자에 대한 청문회와 인준 투표를 실시한다. 하지만 휴회를 핑계로 이를 미적대는 경우가 있었는데, 휴회 임명을 동의하면 의회 인준 없이 휴회중에도 대통령이 공직 후보자를 임명할 수 있다.
스콧은 X에서 트럼프의 요구에 동의한다고 답했다. 이로써 트럼프는 자신이 지명한 사람이 신속하게 상원에서 승인될 기반을 마련했지만 로이터는 "몇몇 강경 우파 공화당 상원의원의 지지를 받는 스콧 의원이 공화당 온건파를 자신의 편으로 끌어들일 수 있을지 여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밝혔다.
상원 공화당 지도부 선거는 13일로 예정돼 있다. 스콧 의원 외에 존 튠(사우스다코타), 존 코닌(텍사스) 의원이 출마를 선언했다. 현재 상원 선거는 펜실베이니아와 애리조나 두 곳이 최종 결과가 나오지 않았지만 이미 공화당은 100석 중 52석을 차지했다.
하원에서는 어느 당이 다수당이 될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공화당은 이미 214석을 차지했지만, 이는 현재의 다수당 지위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 218석에 약간 못 미친다. 하지만 공화당은 남은 하원 선거에서 9개 선거구에서 근소한 우세를 보이고 있으며, 민주당은 7개에서 우세를 보여 하원 역시 공화당이 가져갈 가능성이 높다.
ky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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