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리번 "김정은, 러 군사·기술 지원 기대…우크라에 모든 지원 보낼 것"

"협상 시기 및 방법은 우크라가 정해야"
"가자지구 인도주의 상황 개선 평가하고 대응할 것"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주 처리진 미국 대선에서 당선된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하기 전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에 박차를 가할 뜻을 밝혔다. 러시아 파병으로 심화되고 있는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 협력에 대해서도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0일(현지시간) CBS의 '페이스 더 네이션'에 출연해 트럼프 당선인이 내년 1월 취임하기 전까지 남아 있는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을 모두 사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설리번 보좌관은 "바이든 대통령은 몇 달 전 젤렌스키 대통령이 워싱턴 D.C.에 왔을 때 의회가 우리에게 제공한 모든 자원을 제때 전액 사용할 것이라고 분명히 밝혔다"며 "1월 20일(트럼프 취임식)까지 의회가 승인한 모든 자원과 지원을 우크라이나에 모두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의회는 지난 4월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 608억 달러(약 85조 원)를 통과시켰다. 특히 대통령이 의회 승인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예산은 134억 달러(약 18조 7399억 원)로 현재 60억 달러(약 8조 3910억 원)가 남은 상태다.

설리번 보좌관은 "우크라이나를 전장에서 가능한 가장 강력한 위치에 올려놓아 궁극적으로 협상 테이블에서 가장 강력한 위치에 서도록 한다는 지난 2년 반 동안의 접근 방식은 변함없다"며 "우크라이나가 언제, 어떻게 협상 테이블에 나올지는 주권과 영토 보전을 위해 우크라이나가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잔인한 러시아의 침략으로부터 우크라이나를 방어할 수 있는 수단을 지속적으로 공급하는 것은 미국과 우리가 구축한 국가 연합이 해야 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당선인은 선거 기간 동안 우크라이나에 대한 조 바이든 행정부의 막대한 지원을 비판하면서 빠른 종전을 공언해 왔다. 이에 내년 1월 취임 후 우크라이나에 군사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압박하면서 러시아에 일부 영토를 양보하고 종전에 나설 것을 촉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설리번 보좌관은 또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러시아에 병력을 파병한 대가로 얻을 이익에 대해선 "우리도 확실히 알지 못하고 블라디미르 푸틴도 확실히 모른다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김정은은 러시아로부터 군사 및 기술 지원의 형태로 뭔가 중요한 것을 얻게 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김 총비서가 러시아로부터 핵 프로그램에 대한 지원을 얻을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러시아가 북한의 핵 프로그램을 5년 전이나 10년 전과는 다르게 봐야 한다고 말했다는 점에서 러시아와 북한의 관계에 대한 우려는 매우 현실적이며 자유세계의 모든 국가가 주목해야 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오는 13일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당선인의 만남과 관련해선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평화로운 권력 이양과 책임 있는 인계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그런 다음 국내 및 외교정책 문제 등 주요 이슈를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당선인에게 (유럽, 아시아, 중동, 등에서 일어나고 있는) 상황을 어떻게 보고 있으며 어떤 입장을 취하고 있는지 설명하고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 후 이러한 문제를 어떻게 다룰 것인지에 대해 이야기할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설리번 보좌관은 중동 지역에서 일어나고 있는 가자지구 전쟁과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와의 교전에 대해서도 진전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이스라엘 정부가 언젠가는 자국민이 집으로 돌아갈 수 있는 협상을 원할 것이라 믿는다"며 "미국 정치를 위해서가 아니라 이스라엘의 안보를 위해 그런 협상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며 앞으로 몇 주 안에 그 방향으로 진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가자지구의 인도주의적 상황 개선을 촉구하는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의 공동 명의 서한에 대한 이스라엘의 반응과 관련해선 "이번 주 이스라엘이 어느 정도 개선했는지 판단하고 그에 대한 대응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yellowapoll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