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고문 "크름반도 이미 끝났다…우크라, 현실적 전쟁 목표 세워야"
공화당의 전략가 브라이언 란자, BBC와 인터뷰
란자 발언 소개 뒤 트럼트 인수팀 "그는 트럼프 대변하지 않아"
- 정지윤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선임 고문이 우크라이나가 전쟁 목표에서 "현실적"이어야 할 필요성이 있다면서, 러시아가 점령하고 있는 크름(크림)반도는 "이미 끝났다"고 말했다.
공화당의 전략가 브라이언 란자는 9일(현지시간) BBC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행정부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평화에 대한 현실적인 비전"을 제시해달라고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젤렌스키가 '크름반도가 반환될 때만 평화가 찾아올 것이고 싸움을 멈출 것이라고 말했는데, 우리에겐 젤렌스키에게 전할 소식이 있다. '크름반도는 이미 끝났다'"고 덧붙였다.
러시아는 2014년 크름반도를 침공한 뒤 불법적으로 병합했다. 우크라이나 지도부는, 2014년 이후 러시아가 장악하고 있는 동부 돈바스 지역 일부와 크름반도를 되찾을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혀왔다.
란자는 인터뷰에서 돈바스를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크름반도의 반환은 "미국의 목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란자는 젤렌스키의 목적이 "미군들이 크름반도를 되찾기 위해 싸우는 것"이라면, 우크라이나는 "스스로"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우크라이나 문제와 관련해 새 행정부의 우선 과제는 평화를 구축하는 것이지, 영토를 회복하는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
란자의 발언이 소개된 뒤, 트럼프의 정권 인수팀 대변인은 "란자는 유세를 위해 계약을 맺은 사이"라며 "그는 트럼프 대통령을 위해 일하지 않고, 또 대변하지도 않는다"고 거리를 뒀다.
트럼프는 유세 기간 동안 "하루 만에" 전쟁을 종식시킬 해결책을 찾겠다고 말했지만,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는지는 설명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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