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볼턴 "김정은, 트럼프에게서 원하는 것 끌어내는 법 배웠을 것"

'트럼프, 1기와 마찬가지로 2기도 제대로 된 대통령이 되지 못할 것'
'트럼프, 임기 시작 직후 평양 간다고 해도 놀랍지 않다'

존 볼턴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25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서울에서 '한미동맹 70년과 그 이후'를 주제로 열린 '2023 아산 플래넘'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23.4.25/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에서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을 지낸 존 볼턴 전 보좌관이 2기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는 1기 이상으로 고립주의적 경향이 강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볼턴은 9일 게재된 요미우리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워싱턴의 대표적인 초강경파로 외교노선을 놓고 불거진 트럼프 당선인과의 불화로 2019년 9월 경질된 이후 트럼프에 대한 반감을 드러내왔다.

볼턴은 '트럼프는 외국 국가원수와 개인적으로 좋은 관계를 맺으면 그 나라와는 좋은 관계라고 믿고 있다'면서 '그것은 현실과는 다르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트럼프는 1기와 마찬가지로 2기도 제대로 된 대통령이 되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트럼프에겐 "예측 불능"이라고 하는 리스크가 있다면서 '두 번째 임기가 시작되자마자 미국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북한 평양을 방문한다고 해도 전혀 놀랍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볼턴은 '트럼프 2기는 1기 때보다 확실히 위험해진다'면서 '고위직에 어울리는 많은 사람이 정권에 들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트럼프에게 충성심은 "결과를 고려하지 않고 자기 말을 실행하는 것"이라며 '그는 철학이 없고 정책에 대해서도 생각이 정리되지 않았지만 직감의 대부분은 고립주의적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멈추려면 의회의 힘이 필요하지만 뒤집지 못한다면 고립주의적 정책을 추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볼턴은 '아베 신조 전 총리는 1기 트럼프 당선인에게 가장 큰 영향을 준 지도자'라면서 '지금의 트럼프에게 적대하는 쪽이 영향을 줄 것 같다'고 예상했다.

이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북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등은 1기 때 트럼프에게서 원하는 것을 끌어내는 법을 배웠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볼턴은 '미국에선 두 종류의 고립주의가 대두되고 있다'면서 '첫째는 세계와 관련이 없다며 동맹이나 국제적 틀을 거절하는 입장이며, 둘째는 유럽도 중동도 우선 사항이 아니라며 중국의 위협만 중요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공화당 내에서 이러한 고립주의적 사고는 여전히 소수로, '힘을 통한 평화'가 주류'라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의 트럼프에게 조언하고 있는 사람들의 개인적인 견해도, 이러한 노선'이라고 말했다.

볼턴은 이어 '그들은 트럼프가 일탈하고 있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다'며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기를 기대하지만, 희망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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