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젊은남성 꽉 잡은 배경은?…"대학생 막내아들 배런 조언"
"애딘 로스 등 남초 커뮤니티 인기 인플루언서 공략 먹혀"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젊은 남성들을 성공적으로 공략한 배경에는 막내아들 배런(18)의 조언이 있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9일 자 기사에서 배런이 매노스피어(온라인 남초 커뮤니티)가 강력한 정치적 자산이 될 수 있다고 트럼프를 설득했다고 전했다.
트럼프는 지난 8월 유명 게임 스트리머 애딘 로스의 라이브 방송에 깜짝 출연했다. 당시 트럼프는 로스에게 "아들이 당신의 열렬한 팬"이라고 말했고, 로스는 "배런은 훌륭한 아이고 키도 크다"고 답했다.
이후 트럼프는 로스로부터 롤렉스 시계와 테슬라 사이버트럭을 선물 받았다. 트럼프는 "내가 아는 건 내 아들이 '아빠는 이 인터뷰가 얼마나 대단한 건지 모르실걸요!'라고 말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WSJ는 남초 커뮤니티라는 낯선 땅에서 트럼프의 길잡이 역할을 했던 건 뉴욕대 신입생인 배런이었다고 해석했다. 배런은 트럼프의 세 번째 아내인 멜라니아와의 사이에서 태어났다.
이 매체는 트럼프가 투표보다 비디오 게임에 더 관심이 많은 젊은이의 적극적인 지지를 받게 됐다고 설명했다.
트럼프의 열성 지지자인 샌디에이고 출신 블레이크 마넬은 매노스피어를 '기성 언론이 외면하거나 간과한 토용에서 자라난 유기적 현상'이라고 소개했다.
WSJ는 이런 종류의 커뮤니티를 한다는 사실을 젊은 남성들이 숨기려 하는 경향이 있으며, 오늘날의 문화에서는 환영받지 못하는 종합격투기 UFC와 암호화폐와 에너지음료, 일론 머스크를 좋아한다고 소개했다.
트럼프는 이들의 취향을 의식한 듯 매노스피어 성향인 로건 폴의 팟캐스트에 출연해 자신이 좋아하는 UFC 선수들에 관해 심도 있게 이야기했다.
배런의 절친한 친구는 이 같은 전략과 관련해 "인정받지 못하는 이들에게 접근하는 것"이라며 "트럼프를 사랑하지만 인정받지 못하는 이들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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