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대졸자·히스패닉 등 민주당 지지층 투표율 급락"

WSJ 보도…"격전지 아닌 주에서도 민주당층 투표 불참 경향"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6일 (현지시간) 워싱턴의 하워드대학교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패배를 인정하며 "오늘 오전 나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과 통화해 그의 승리를 축하했다. 평화로운 정권 이양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2024.11.07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올해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을 지지하는 유권자들의 투표율이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는 개표가 99% 완료된 2240개 카운티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적인 투표율이 2020년 대선보다 1.4% 감소했고, 특히 당시 조 바이든 대통령이 선전했던 카운티일수록 투표율 감소 폭이 컸다고 분석했다.

특히 2020년 대선 당시 바이든이 10%포인트(P) 이상의 격차로 승리했던 157개 카운티는 투표율이 5.9% 감소했다. 반면 트럼프가 10%P 이상의 격차로 이겼던 1642개 카운티는 투표율이 2% 상승했다.

민주당 후보의 득표율을 계산하면 전국 평균은 4년 전보다 2.6%P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WSJ는 유권자들이 2020년 대비 트럼프 쪽으로 이동했지만 지지자가 바뀐 것만으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패인을 설명할 수 없다고 부연했다.

흑인 유권자가 많은 524개 카운티에선 투표율이 3.8% 감소했고, 대학 졸업자 비중이 높은 402개 카운티에선 투표율이 2.2% 떨어졌으며, 히스패닉계 주민 비중이 높은 347개 카운티에선 투표율이 1.6% 감소했다.

WSJ는 해리스가 경합 주의 대도시 지역 유권자들에게 닿지 못하면서 시골과 교외 지역에서 발생한 트럼프와의 격차를 따라잡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 매체는 해리스가 민주당의 전통적인 지지층이 많은 지역에서 입지를 잃었다고 분석했다. 한때 민주당의 '블루 월'이었던 미시간·펜실베이니아·위스콘신 등 러스트벨트에서도 패배했다.

패트릭 머리 몬머스대 여론조사연구소장은 "민주당 성향 유권자들이 선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았다"고 결론지었다.

past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