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 폭탄 2.0, 중국 이번에는 더 고통스러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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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차기 미국 대통령으로 선출된 도널드 트럼프가 중국산 제품에 6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천명해 중국 경제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60%의 관세율이 그의 첫 임기 동안 중국에 부과된 7.5%~25%의 관세율보다 훨씬 높을 뿐만 아니라 현재 중국 경제가 매우 취약하기 때문이다.

트럼프가 제1차 관세 폭탄을 퍼부은 것이 2018년이었다. 당시 중국 경제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부동산 시장은 활황세를 보였고, 수출도 큰 문제가 없었다.

이 같은 경제 상황은 트럼프의 관세 폭탄의 충격을 완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그러나 이제 상황이 많이 바뀌었다. 활황세를 보였던 부동산 경기가 2021년 이후 침체에 빠졌고, 장기간 미국의 관세 폭탄으로 수출도 많이 줄었다.

무엇보다 지방 정부의 빚이 천문학적으로 치솟고 있다. 경기가 불황에 빠지자 각급 지방 정부가 인프라 사업을 일으키는 등 재정지출을 확대했고, 부동산 경기 침체로 관련 세수가 크게 줄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2023년 말 정부 부문 총부채를 147조 위안(2경8448조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가계 부채와 기업 부채를 합하면 350조 위안(6경7735조원)을 넘어선다. 이는 중국 전체 경제 규모의 3배에 달한다고 블룸버그는 추산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트럼프는 선거 유세 기간 보편 관세를 10%~20% 부과하고, 특히 중국 제품에 대해서는 60%의 관세를 매길 것이라고 천명했었다.

60%에서 조금 하향 조정될 가능성은 있다. 그래도 이미 침체를 걱정해야 하는 중국 경제엔 큰 부담이 될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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