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롱맨' 귀환에 유럽의회 극우 '들썩'…축하연 개최[트럼프 시대]
교섭단체 '유럽을 위한 애국자' 주최…YMCA 틀어놓고 "우리도 따라가야"
독일대안당 의원, 청문회서 트럼프 극찬…중도우파·좌파는 대책마련 분주
- 김성식 기자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제47대 미국 대통령으로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당선되자 유럽의회 극우 정치인들의 어깨도 들썩이고 있다. 자국 우선주의를 표방한 강인한 리더십의 귀환에 자신들에게도 더 많은 집권 기회가 열릴 거란 기대감이 표출된 것이다. 이들은 유럽 각지에서 일제히 트럼프 당선을 축하하는 연회를 열었다.
AFP 통신에 따르면 6일(현지시간) 유럽의회에서 세 번째로 큰 교섭단체인 '유럽을 위한 애국자(Patriots for Europe)'는 벨기에 브뤼셀 소재 유럽의회 건물 복도에서 조촐한 축하연을 갖고 이 모습을 소셜미디어 엑스(X)에 영상으로 게재했다. 연회 배경 음악은 트럼프 유세에서 단골로 쓰인 빌리지 피플의 'YMCA'였다.
교섭단체에 참여하는 스페인 복스당, 오스트리아 FPO, 헝가리 피데스 소속 의원들은 이날 축하연에서 트럼프 당선은 "새로운 방향으로 전환하려는 국민들의 대담한 의지를 보여줬다"며 "유럽에 있는 우리도 이를 따라야 할 때"라고 말했다. 피데스는 특히 트럼프 측근으로 분류되는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가 몸담은 정당이기도 하다.
공개 석상에서 트럼프를 극찬한 유럽의회 의원도 나왔다. 독일의 독일대안당(AfD) 소속 지그베르트 드로제 의원은 이날 유럽의회 본회의에서 열린 유럽연합(EU) 집행위원 후보자 청문회에서 질의를 하면서 트럼프 당선을 언급하며 "우리 국가들에게 모범이 된다. 행복한 날, 행운을 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의 정치 슬로건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가 적힌 빨간 모자를 책상에 올려놓았다.
반면 유럽의회 중도우파·좌파 의원들은 동맹 약화를 막을 대책 마련에 분주했다. 최대 교섭단체인 유럽국민당(EPP) 대표 만프레드 베버 의원은 트럼프의 당선이 EU에는 "역사적 전환점이 될 것"이라면서 "유럽은 대서양 협력을 소홀히 하지 않으면서도 이제는 주권적이고 독립적으로 자국의 이익을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회당 라파엘 글럭스만 의원은 미국 대선으로 "모든 유럽 지도자들이 책임감을 갖게 됐다"며 자체적인 대(對)우크라이나 군사 지원과 각국 국방력 강화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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