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즈 체니 "미국인, 좋든 싫든 결과 수용하고 민주주의 수호자 돼야"[트럼프 당선]

대선서 해리스 지지한 反트럼프 인사…헌법 및 민주주의 수호 강조

리즈 체니 전 미국 공화당 하원의원이 의원 시절이던 2022년 12월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1.6 사태' 진상조사 특별위원회 마지막 회의에 부위원장 자격으로 참석한 모습이다. 2022.12.19.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미국 공화당 내 대표적인 반(反)트럼프 인사이자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 측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한 리즈 체니 전 의원이 "좋든 싫든 선거 결과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했다.

체니 전 의원은 6일(현지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어젯밤 우리나라의 민주 시스템이 작동해 새로운 대통령 당선자가 탄생했다"며 이같이 적었다.

이어 "이제 우리는 지구상 가장 위대한 국가의 시민으로서 헌법을 지지하고 수호하며, 법치를 지키고 앞으로 4년간 우리 제도가 유지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특별한 책임이 있다"고 했다.

그는 "이 나라의 시민, 법관, 언론인, 연방, 주 및 지방 정부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이제 민주주의의 수호자가 돼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체니 전 의원은 이번 대선에서 해리스 지지를 표명한 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격 대상이 됐다.

트럼프는 이달 1일, 유세 행사에서 체니 전 의원이 "급진적 전쟁 매파"라며 "소총을 든 그녀를 향해 9개의 총구가 겨눠지는 곳에 서 있도록 하자. 총이 그녀의 얼굴에 조준됐을 때 그녀가 어떻게 느끼는지 보자"고 말해 논란을 빚었다.

이에 체니 전 의원은 "이것이 독재자가 자유 국가를 파괴하는 방식"이라 맞받으며 "그들은 자신에게 반대하는 사람들을 죽음으로 위협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체니 전 의원은 '당의 어른'인 딕 체니 전 부통령의 딸이다. 2021년 1·6 의사당 습격 사건 진상규명특위에 참여해 습격 사건을 부추겼다는 의심을 받는 트럼프 책임 규명에 앞장섰는데, 이를 계기로 트럼프와는 완전히 사이가 틀어졌다.

realkw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