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영부인 된 멜라니아…트럼프 "베스트셀러 쓴 아내, 열심히 했다"[트럼프 당선]
지난달 펴낸 회고록 '멜라니아' NYT 베스트셀러 1위 올라
'영부인 생활에 회의감' 활동 줄일 수도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자신의 당선이 확실시되자 플로리다주 팜비치 집회에서 부인 멜라니아에게 입을 맞추며 감사 인사를 했다.
트럼프는 "미국의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한 내 아름다운 아내 멜라니아에게 감사하다"며 "그는 사람들을 돕기 위해 아주 열심히 일한다"며 노고를 치켜세웠다.
베스트셀러는 멜라니아가 지난달 펴낸 개인 회고록 '멜라니아'를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 이 책은 뉴욕타임스(NYT)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남편이 백악관 탈환에 성공하면서 멜라니아는 4년 만에 영부인으로 복귀하게 됐다.
1970년생인 멜라니아는 동유럽 슬로베니아 출신으로 최초의 이민자 출신 영부인이다. 6대 대통령 존 퀸시 애덤스 대통령의 부인 루이자 여사도 외국(영국)에서 태어났지만 부친이 미국인이었다.
열여섯 살부터 슬로베니아 수도 류블랴냐에서 모델 일을 시작한 멜라니아는 이탈리아와 프랑스 등지로 활동 무대를 넓히다가 1996년 미국으로 진출했다.
이후 멜라니아는 1998년 8월 뉴욕에서 열린 패션위크에서 자신보다 24살이 많은 트럼프를 만나 교제를 시작했다.
멜라니아는 2001년 미국 영주권을 취득했고 그로부터 4년 뒤인 2005년 7월 트럼프와 결혼식을 올리며 그의 세 번째 아내가 됐다. 이 세기의 결혼식에는 빌 클린턴과 훗날 트럼프의 맞수가 되는 힐러리 클린턴도 참석했다.
결혼식에서 멜라니아가 선택한 웨딩드레스도 화제였다. 멜라니아는 크리스털 1500개가 박힌 10만 달러짜리 초호화 드레스를 입었다. 결혼 1년 후인 2006년 미국 시민권을 취득하고 아들 배런까지 품에 안았다.
멜라니아는 베스트셀러에 오른 회고록에서 여성의 낙태권과 관련해 남편과 다른 목소리를 내 화제를 모았다.
이 책에서 멜라니아는 "여성이 정부의 개입이나 압력없이 자신의 신념에 따라 자신의 자녀 선호도를 결정하는 자율성을 보장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저서를 통해 임신 중단뿐 아니라 일부 이민 정책을 놓고도 남편과 의견이 상충했다고 털어놨다.
멜라니아는 "남편과 가끔 정치적 의견 불일치가 생기는 것은 저희 관계의 일부이지만, 나는 공개적으로 그에게 도전하기보다는 사적으로 이를 해결하는 것이 옳다고 믿었다"며 생식권 운동가들과의 연대를 표명했다.
멜라니아 여사는 영부인 때도 외부 일정을 자제해 '은둔의 퍼스트 레이디'로 불리곤 했다. 백악관 밖으로 잘 나오지 않아 '탑에 갇힌 라푼젤'이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한편 영부인 2기를 맞는 멜라니아가 1기 때보다도 활동이 적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멜라니아는 당초 남편의 대선 재도전을 반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공화당 대선 후보를 확정 짓는 전당 대회를 제외하고 이번 선거운동에서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뉴욕포스트 등은 멜라니아가 뉴욕대에 다니는 아들 배런과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어 하며, 이 때문에 트럼프와 '파트타임 영부인' 계약을 했다고 보도했었다. 다시 영부인이 되더라도 워싱턴에 상주하지 않기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약속했다는 것이다.
워싱턴포스트(WP) 부국장인 메리 조던은 멜라니아 여사가 영부인으로서 첫 임기를 수행하는 동안 관점이 바뀌었다고 전했다. 직접 해 보니 영부인은 영광스러운 자리라기보다는, 무보수 비선출직의 삶에 가깝다고 체감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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