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승리 선언…"모든 유권자 위한 美 대통령 되겠다"(종합2보)

[트럼프 당선] 플로리다 팜비치서 지지자들에게 감사 연설
예상 깨고 7개 경합주서 모두 앞서…"황금시대 맞이할 것"

6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웨스트 팜 비치의 팜 비치 카운티 컨벤션 센터에서 공화당 대선 후보이자 전 미국 대통령인 도널드 트럼프가 지지자들에게 연설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류정민 특파원

(워싱턴·서울=뉴스1) 류정민 특파원 조소영 기자 = 2024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사실상 승리한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모든 유권자를 위한 대통령이 되겠다"라고 밝혔다.

이날 새벽 2시30분께 플로리다주 팜비치 컨벤션 센터에 설치된 연단에 오른 트럼프 전 대통령은 "45대, 47대 대통령으로 당선되게 해준 미국 시민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분골쇄신의 정신으로 국민을 섬기는 대통령이 되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2016년 대선에서 승리해 처음 집권했을 때의 '자국 우선주의' 정책을 이번 대선에서도 고수했던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은 이제 도움을 필요로 하는 국가"라면서 "국경 문제 등 산적한 난제를 모두 해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오늘 새 역사를 만들었다. 여러 역경을 극복하고 불가능을 이루어냈다"면서 "또한 가장 위대한 정치적 승리를 쟁취했다"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모든 유권자와 그 가족을 위한, 이들의 미래를 위한 대통령이 되겠다"면서 "번영의 미국을 우리자손에게 물려주는 대통령이 되겠다. 이제 미국은 황금시대를 맞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야말로 위대한 미국 시민의 승리라고 말할 수 있다"면서 "이 승리를 바탕으로 다시금 미국은 위대한 나라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5일(현지시간) 플로리다 주 웨스트 팜 비치의 팜 비치 카운티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트럼프 선거의 밤 집회 현장에서 공화당 대선 후보이자 전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의 지지자들이 환호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류정민 특파원

초박빙이 예상됐던 이번 대선은 개표 전까지는 당선인을 확정하기까지 수일이 걸릴 수도 있다는 예상이 있었다.

그러나 막상 개표가 시작되자 트럼프 후보가 7개 경합주에서 모두 앞서는 기염을 토했다.

트럼프는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 등 남부 선벨트 경합주에서 무난히 승리했고, 19명의 선거인단이 걸린 최대 승부처 펜실베이니아주에서 민주당의 카멀라 해리스 후보에 예상보다 큰 차이로 앞서며 사실상 승리를 확정했다.

트럼프 후보는 개표율이 95% 이상 진행된 이날 새벽 2시40분 현재 2.8%포인트(p) 격차로 앞서 있다.

6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웨스트 팜비치의 팜비치 카운티 컨벤션 센터에서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아들 배런 트럼프, 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JD 밴스 옆에서 사실상 승리 연설과 함께 몸짓을 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류정민 특파원

아직 미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승자에 대한 공식 발표가 난 것은 없다. 트럼프는 폭스뉴스, 디시전데스크HQ(DDHQ)에서 트럼프의 당선을 확실시하자 연설에 나섰다.

트럼프는 "적어도 315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할 수 있게 됐고, 전체 득표수에서도 해리스를 앞섰다"라고 하자 지지자들은 '유에스에이(USA)'를 외쳤다.

공화당은 이번 선거에서 상원 다수당 지위를 탈환하고 물론 하원에서도 다수당 지위를 유지하며 이른바 '레드스윕'을 달성했다. 올해 대선 경선에서 불거졌던 당내 반(反)트럼프 인사의 이탈을 극복하고 민주당에 압승을 거두면서 트럼프의 당 장악력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를 의식한 듯 "미국은 전례 없는 위대한 사명을 부여받았다. 몬태나, 네바다, 텍사스, 오하이오, 미시간, 위스콘신, 펜실베이니아 등에서 승리해 공화당이 상원도 되찾았다"고 말하며 마이크 존슨 연방 하원 의장에게 "훌륭한 일을 해냈다"라고 격려했다.

이어 "마가(MAGA),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겠다는 운동 덕분에 이처럼 승리할 수 있었다"면서 "미국 전역의 상원 의원들과 협력했고, 대단히 놀라운 승리를 거두었다"라며 감격스러워했다.

이날 팜비치 컨벤션 센터에서는 'MAGA' 문구가 새겨진 모자를 쓴 수천 명의 지지자들이 트럼프와 함께 대선 승리를 자축했다. 무대 위에는 러닝메이트인 JD 밴스 상원의원(오하이오)와 멜라니아 여사, 아들 장남 트럼프 주니어, 차남 에릭, 삼남 배런, 둘째 며느리인 라라 트럼프 공화당전국위원회(RNC) 의장 등 트럼프 일가 대부분이 올라왔다.

6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의 팜비치카운티 컨벤션센터에서 대통령 당선이 유력한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아내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지켜보는 가운데, 그의 러닝메이트인 JD 밴스 상원의원이 지지자들 앞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4.11.06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지완 기자

트럼프는 밴스에 대해 대선 과정에서 CNN, MSCNBC 등에 출연해 적극적으로 방어에 나선 것을 칭찬했다. 그러면서 "초반 논란이 있었으나 매우 훌륭한 선택이었다"라고 흡족해하며 연단에 서게 했다.

이에 밴스는 "미 역사상 가장 위대한 정치적 복귀를 목격했다"라며 "트럼프의 리더십 하에 여러분의 꿈과 자손의 미래를 위해서, 또 경제 회복을 위해서 끊임없이 싸워 나가겠다"라고 화답했다.

트럼프는 선거 막판 자신을 위해 거금을 출연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를 오랜 시간을 들여 칭찬했다.

트럼프는 "일론은 우리의 새로운 스타고 이 나라에 가장 중요한 사람 중 하나"라며 "나는 그를 사랑한다. 이런 천재는 나라가 보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공동 선대위원장인 수지 와일스와 크리스 라시비타를 무대 위에 올려 "엄청난 경의를 표한다"며 감사를 표했다. 이들은 차기 정부에서 백악관 비서실장, 선임 고문 등의 요직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

대선 완주를 포기하고 자신을 지지한 로버트 케니디 주니어에 대해서는 "바비(애칭)가 이 나라를 건강하게 만들 것"이라고 했다. 케네디는 차기 정부 보건부 장관으로 거론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 대선 승리로 2015~2021년 45대 대통령에 이어, 2025년부터 2029년까지 4년간 47대 미국 대통령의 임기를 맞이한다. 22, 24대 대통령을 지낸 그로버 클리블랜드에 이어 두 번째 '징검다리' 미국 대통령이다.

2024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사실상 승리한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모든 유권자를 위한 대통령이 되겠다"라고 밝혔다. AP통신에 따르면 미국 동부표준시 기준 6일 오전 4시30분(한국시간 오후 6시30분) 기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선거인단 267명을 확보했다고 봤다. 해리스 부통령이 확보한 선거인단은 224명이다.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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