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민주당 '84세' 펠로시, 20선 연속 당선…캘리포니아서 압승
- 김예슬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미국 민주당의 거물 정치인이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척을 져 온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이 연방 하원선거에서 승리하며 20선에 성공했다.
5일(현지시간) 미국 제47대 대통령 선거와 함께 치러진 연방 하원선거에서 펠로시 전 의장은 캘리포니아 11선거구에서 공화당의 브루스 러우 후보를 꺾고 당선됐다.
미국 선거 전문 사이트 디시전데스크HQ(DDHQ)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6일 오전 4시(한국시간 오후 6시) 기준 개표가 58% 진행된 가운데 펠로시 전 의장의 득표율은 80.6%다.
84세의 펠로시 전 의장은 1987년 캘리포니아 5선거구 재선거에서 처음 연방 하원의원으로 당선되며 정계에 입문했다. 이후 8선거구(1993~2013년), 12선거구(2013~2023년)에 이어 올해 11선거구에서도 승리를 거머쥐며, 38년 동안 치러진 20번의 선거에서 단 한 번도 패배하지 않았다.
그는 2007년에 여성 처음으로 연방 하원의장으로 선출돼 4년간 임기를 지냈다. 이후 2019년에도 다시 하원의장으로 선출되며 하원의장으로서 두 번째 임기를 보냈다.
특히 펠로시 전 의장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대선 후보직을 포기하도록 조율하는 데 적극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더힐은 "그녀는 올해 118대 의회가 시작되면서 공식적인 리더십 역할에서 물러났지만, 바이든이 재선에 나서지 않도록 설득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함으로써 자신의 역사에 또 다른 장을 추가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지난 2021년 1월6일 국회의사당 폭동 이후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워 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선거 유세 기간 펠로시 전 의장을 개와 빈대에 비유하는가 하면, 그를 두고 "그녀는 사악하고, 병들고, 미쳤다"며 "B로 시작하는 단어를 말하고 싶지만 말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맥락상 여성을 비하하는 욕설(B****)을 의미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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