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당선, 시진핑 트럼프 주변에 친중파 머스크 심었다
- 박형기 기자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의 미국 대통령 당선이 확실시되자 중국의 시진핑 주석은 대표적인 친중파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트럼프 주변에 심은 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됐다고 블룸버그통신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머스크는 트럼프를 지원하기 위해 1억 달러(약 1394억원) 이상을 정치 자금으로 기부하는 등 트럼프 당선에 '올인'했다.
그는 트럼프 유세에 직접 참석, 지지 연설을 하는 등 트럼프 당선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 이에 따라 그는 트럼프 당선의 일등 공신이다.
그런데 그는 중국과 특수 관계를 맺고 있다. 중국은 그가 중국 상하이에서 전기차 공장을 건설할 때 사상 최초로 외국인 지분 100%를 허가했다.
이전에 중국에 진출하는 외국기업은 지분 50%를 넘을 수 없었다. 중국 당국이 머스크에게 특혜를 준 것이다.
이뿐 아니라 테슬라가 생산한 전기차 절반 이상이 중국에서 팔리고, 자율주행차(로보택시) 면허도 중국이 먼저 내줄 정도로 머스크는 중국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를 맺고 있다.
이에 따라 머스크는 그동안 중국의 이익을 대변해 왔다. 미국이 중국산 전기차에 관세를 부과하는 것에 반대했으며, 대만은 사실상 중국 땅이라는 중국의 주장을 그대로 인정했다.
중국 입장에서는 중국 입장을 대변해 주는 둘도 없는 친구다.
미 국방부에서 일했던 데릭 시저스 미국기업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머스크는 중국인에게 아첨하고, 중국은 그에게 특별 대우를 했다"며 "중국은 머스크를 이용해 트럼프 행정부에 영향을 미치려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머스크는 너무나 친중적"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상황에서 머스크는 트럼프 당선의 일등 공신이 됐다. 트럼프도 머스크의 말을 무시하지는 못할 전망이다.
중국은 큰 힘을 들이지 않고 트럼프 주변에 중국을 효과적으로 대변할 수 있는 인물 '머스크'를 심었다고 블룸버그는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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