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실망+보고서 미제출, 슈퍼 마이크로 17% 폭락(종합)
- 박형기 기자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회계 부정 의혹으로 최근 들어 연일 폭락하고 있는 월가의 대표적인 인공지능(AI) 수혜주 슈퍼 마이크로 컴퓨터(이하 슈퍼 마이크로)가 실적 실망과 나스닥에 제출할 보고서 제출 시한을 제시하지 못하자 시간외거래에서 17% 폭락하고 있다.
5일(현지시간) 뉴욕증시 시간외거래에서 슈퍼 마이크로는 15.42% 폭락한 23.43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수 분 전에는 17% 이상 폭락하기도 했다. 앞서 정규장은 실적 기대로 6.42% 급등 마감했었다.
슈퍼 마이크로는 이날 장 마감 직후 실적 발표에서 지난 분기 조정 주당 순익이 75~76센트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에 부합한다.
그러나 매출은 59억~60억달러를 제시, 시장의 예상치인 64억5000만달러에 크게 못 미쳤다.
전망도 실망스러웠다. 슈퍼 마이크로는 이번 분기 매출 전망을 55억~61억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시장의 평균 추정치 68억6000만달러를 크게 하회하는 것이다.
이뿐 아니라 슈퍼 마이크로는 당초 8월 28일에 제출키로 했던 10-K 연례 보고서를 나스닥에 아직 제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특히 슈퍼 마이크로는 "회계 문제로 현재로서는 10-K가 언제 제출될지 예측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 또한 시장을 실망시켰다. 이에 따라 시간외거래에서 주가가 최대 17% 폭락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슈퍼 마이크로는 월가의 대표적인 AI 수혜주로 지난 3월 주가가 118.31달러까지 치솟는 등 올 들어 주가가 폭등했었다. 이에 따라 S&P500 종목에 편입하는 등 잘나가고 있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회계 부정 이슈가 급부상함에 따라 연일 급락하고 있다. 미국의 대표적 행동주의 펀드 힌덴버그 리서치가 지난 8월 슈퍼 마이크로가 회계 부정을 일삼고 있다며 공매도를 취하자 주가가 급락하기 시작했다.
이후 지난주 수요일 이 회사의 회계를 맡고 있는 세계적인 회계법인 언스트앤영(E&A)이 회사 경영진을 더 이상 믿을 수 없다며 회계 감사직을 사퇴하자 주가가 추가로 폭락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미국 법무부도 이 회사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 법무부는 이 회사의 제품이 제재 대상인 러시아 기업에 흘러 들어간 정황을 포착하고 이에 대한 수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뿐 아니라 나스닥 상장 폐지 위기도 맞고 있다. 회계 부정 문제로 필수 보고서인 10-K 보고서를 아직 제출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슈퍼 마이크로가 사면초가의 위기에 빠진 것. 이에 따라 최근 주가가 폭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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