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자독식 아닌 '유이한' 주…초접전에 메인·네브래스카 주목[미대선]
의회 선거구로 선거인단 분할…해리스·트럼프 269명 동률 가능성 높여
네브래스카 '블루닷'에 놀란 공화…월즈 "작은 닷이 큰 차이 만든다"
- 김성식 기자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선거인단에 의한 간접선거로 치러지는 미국 대통령 선거는 '승자 독식' 제도로 유명하다. 각주(州)에서 특정 후보가 우승하면 해당 주에 배정된 선거인단을 싹쓸이하는 방식이다.
48개 주와 워싱턴DC가 이러한 방식을 취하고 있어 전국 득표율에서 이기더라도 과반 선거인단(270명 이상) 확보에 실패해 백악관에 입성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그러나 메인과 네브래스카는 '유이(唯二)하게' 연방의회 선거구를 기준으로 선거인단을 일부 분할하는 제도를 사용하고 있다. 선거인단을 쪼개 갖는 만큼 양당 후보가 전국에서 확보한 선거인단이 각각 269명 대 269명으로 동률이 될 가능성도 커진다.
5일(현지시간) 치러지는 미 대선 직전까지 민주당 대통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대통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간 초접전 양상이 계속되자 이들 주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졌다.
이날 미국 정치전문 웹사이트 '270투윈(270toWin)'에 따르면 메인과 네브래스카에 달린 선거인단은 각각 4명·5명이다. 이 중 메인에는 2개, 네브래스카에는 3개의 연방 하원 선거구가 있다.
총 4명의 선거인단을 보유한 메인에선 주 전체 최다 득표 후보가 2명의 선거인단을 가져간다. 나머지 2명의 선거인단은 2개 연방 하원 선거구 각각에서 승리한 후보들에게 돌아간다. 따라서 양당 후보는 메인주에서 3:1로 선거인단을 나눠 가질 수 있다.
총 5명의 선거인단을 보유한 네브래스카에서도 주 전체 최다 득표 후보가 2명의 선거인단을 가져간다. 나머지 3명의 선거인단은 3개 연방 하원 선거구 각각에서 승리한 후보들에게 돌아간다. 따라서 양당 후보는 네브래스카에서 4:1, 3:2로 선거인단을 분할할 수 있다.
전통적으로 메인은 민주당, 네브래스카는 공화당 텃밭으로 분류된다. 그러나 직전 2020년 대선에서는 메인·네브래스카에서 주 전체 투표에서 패한 후보가 공교롭게도 주내 '제2 선거구에서' 이겼다.
메인은 1972년 대선, 네브래스카는 1992년 대선부터 선거인단의 대표성을 높이기 위해 선거인단 일부 분할 제도를 도입했는데, 이들 주에서 동시에 '패자 부활'이 발생한 건 2020년 대선이 사상 처음이었다.
네브래스카 내 '블루닷(Blue Dot·일부 민주당 강세지역)'을 확인한 주의회 공화당 의원들은 네브래스카를 다시 승자독식으로 돌리기 위해 관련 선거법 개정안을 지난 4월과 9월 두차례에 걸쳐 발의했다. 그러나 야당 필리버스터 저지에 필요한 재적의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을 얻지 못해 법안은 통과되지 못했다.
해리스 캠프는 네브래스카 제2 선거구를 상대로 구애 공세를 펼쳤다. 미국 ABC 방송에 따르면 해리스의 러닝메이트인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는 지난 10월 네브래스카 파필리온 유세 현장에서 지지자들에게 "작은 '닷(Dot·점)'이 차이를 만든다"며 해리스 선거인단을 269명에서 270명으로 만들기 위한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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