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승!'…펜실베이니아 잡는 후보, 승리 확률 약 90%[미 대선]
해리스·트럼프 모두 펜실베이니아 잡아야 '매직넘버 달성' 유리
지지율은 '박빙 중 박빙'…2008년부터 '대통령 당선자'만 뽑아
- 조소영 기자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5일(현지시간)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둘러싸고 치러지는 미국 대통령 선거의 결과는 7개 경합주(州)에 달려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통상 미국 50개 주 상당수는 특정 정당이 뚜렷한 우위를 보이는 블루 스테이트(Blue State·민주당 우세주)나 레드 스테이트(Red State·공화당 우세주)로 구분된다.
이 때문에 선거 때마다 양 정당을 그네(Swing)처럼 왔다 갔다 하는 스윙 스테이트(Swing State·경합주)가 이른바 캐스팅보트(Casting vote)를 쥔다.
미국 대선은 총 득표율이 아니라 주별로 할당된 선거인단 총 538명 중 과반인 270명 이상을 확보하는 후보가 승리하기 때문에 선거인단이 많이 할당된 주를 확보하는 일이 중요하다. 경합주에서도 이 원리는 적용된다.
총 93명의 선거인단이 걸린 7개 경합주(네바다(선거인단 6명)·노스캐롤라이나(16명)·위스콘신(10명)·조지아(16명)·펜실베이니아(19명)·미시간(15명)·애리조나(11명)) 중에서도 펜실베이니아주가 '키스톤(Keystone·핵심) 주'인 이유다.
현재 해리스가 뉴욕, 캘리포니아 등에서 226명, 트럼프가 텍사스, 플로리다 등에서 219명으로 각각의 우세 주에서 선거인단을 확보한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두 사람 모두 펜실베이니아를 확보하면 승리의 숫자인 '매직넘버'(270명)를 달성하기에 매우 유리해진다.
해리스의 경우, 경합주 중 '러스트 벨트'(Rust Belt·쇠락한 공업지대) 3곳인 펜실베이니아·미시간·위스콘신만 확보한다면 매직넘버 달성이 가능하다. 반대로 펜실베이니아를 확보하지 못하면 승리의 길로 향하기가 복잡해진다.
트럼프 또한 펜실베이니아에서 이겨야 '필승 조합'에 힘이 실린다. 펜실베이니아를 잡고 16명씩 선거인단이 걸린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이기면 꼭 270명에 도달한다.
트럼프는 '선 벨트'(Sun Belt·기후가 온화하고 일조량이 많은 지역) 4곳인 조지아·노스캐롤라이나·애리조나·네바다에서 해리스보다 상대적으로 우세한 것으로 평가되나 이 4곳을 모두 이긴다고 해도 268명만을 확보하게 돼 매직넘버 달성에 실패하게 된다. 4곳을 승리하고 러스트 벨트 중 한 곳은 무조건 이겨야만 하는 상황이다.
'미 대선 족집게'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네이트 실버는 해리스가 펜실베이니아를 확보할 경우, 당선 확률이 거의 91%에 달한다고 봤다. 트럼프가 펜실베이니아를 차지했을 땐 87% 이상의 확률로 백악관 재입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펜실베이니아는 1992년부터 2012년까지는 모든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에게 투표해 미시간, 위스콘신과 함께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 주인 '블루 월'(Blue Wall·파란 장벽)로도 묶였던 곳이다. 그러나 2016년에는 트럼프에, 2020년에는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이자 현 대통령인 조 바이든의 손을 들어줬다.
2008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시작으로 2012년 오바마, 2016년 트럼프, 2020년 바이든까지 쭉 '대통령 당선자'를 뽑아온 주이기도 하다.
해리스와 트럼프의 펜실베이니아 지지율은 박빙 중의 박빙이다. 지난 3일 공개된 뉴욕타임스와 시에나 칼리지의 조사(10월 24일~11월 2일)에서 두 후보의 펜실베이니아 지지율은 48%로 동률이었다. 4일 발표된 더 힐과 에머슨 칼리지의 조사(10월 30일~11월 2일)에서도 트럼프(49%)가 해리스(48%)를 단 1%포인트(p) 차로 앞섰다.
cho1175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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