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선택의 날 밝았다…첫 여성 대통령이냐, 스트롱맨 재집권이냐
[미 대선] 현지시간 5일 0시부터 본선거 투표 돌입, 이르면 한국시간 6일 오후 윤곽
총 538명 선거인단 과반 확보하면 승리, 펜실베이니아가 최대 승부처
- 류정민 특파원
(워싱턴=뉴스1) 류정민 특파원 = 최초의 여성 대통령의 탄생이냐. 역대 두 번째, 재선 실패 대통령의 백악관 복귀냐.
미국의 제47대 대통령을 선출하는 대선 투표가 5일 0시(현지시간, 한국시간 5일 14시) 미국 뉴햄프셔주 산간 마을 딕스빌 노치를 시작으로 미 전역에서 실시된다.
선거 기간 내내 민주당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60)과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78) 두 후보가 여론조사 오차 범위 내 초박빙 승부를 벌였던 이번 대선 결과의 대략적인 윤곽은 이르면 한국시간으로 6일 오후 시간대에 나올 수 있다.
그러나 이번 대선은 전국은 물론 펜실베이니아와 같은 최대 경합주마저 여론조사 지지율 차이가 1%포인트(p) 내의 초접전 양상을 보이는 데다, 우편투표 급증에 따른 개표 지연 등으로 승리 선언까지는 며칠이 더 걸릴 가능성이 높다.
미국 최초 여성 대통령에 도전하는 해리스 부통령은 이번 대선 유세 때마다 '우리는 되돌아가지 않는다'(We are not going back)를 외치며 지지층 결집을 호소해 왔다.
해리스 후보는 지난 7월 조 바이든(81) 대통령이 고령 논란을 떨치지 못하고 중도 하차하면서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됐고, 이번 대선은 성별, 인종, 세대로 대결 구도가 확장됐다.
자메이카 출신 흑인 아버지와 인도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해리스 후보가 이번 대선에서 승리하면 미국 역대 최초 여성 대통령이자, 첫 아시아계, 역대 두 번째 흑인 대통령에 이름을 올린다. 동시에 미국 정치의 세대교체라는 상징적 의미도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를 기치로 4년 만의 재집권에 도전한다.
그가 이번 대선에서 승리하면 78세의 최고령 대통령이자 미국 역사상 두 번째로 첫 임기 후 낙선했다가 재선에 성공하는 대통령이 된다.
트럼프는 7월 13일 펜실베이니아 버틀러 유세 도중 암살 시도 총격으로 오른쪽 귀 윗부분에 관통상을 입어 피를 흘리면서도 "싸우자"(Fight)라고 외쳐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또 9월 15일에는 플로리다주 자신의 골프장에서 골프를 치던 중 암살 시도범이 적발돼 체포되는 등 신변에 위협을 받으며 이번 대선을 치러왔다.
자국 우선주의를 중시하는 트럼프가 재집권하면 관세를 필두로 한 보호무역주의를 통해 무역 수지 불균형을 바로잡으려 할 것으로 보이며, 한국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미 대선은 50개 주와 워싱턴DC에 배정된 총 538명의 선거인단의 과반(270명 이상)을 차지하는 후보가 승리한다.
두 후보가 민주당과 공화당 각각의 텃밭에서 승리해 해리스는 226명(21개 주: 승자독식제 실시하지 않는 메인 3명, 네브래스카 1명 포함), 트럼프는 219명(25개 주: 메인 1명, 네브래스카 4명 포함)의 선거인단을 이미 확보하고 있다고 가정할 때, 승패는 7개 경합주에서 판가름 날 것으로 예상된다.
쇠락한 북부 공업지대를 일컫는 러스트벨트에 속한 미시간(15명)과 위스콘신(10명)은 해리스, 남부의 선벨트에 속한 조지아(16명), 노스캐롤라이나(16명), 네바다(6명)는 트럼프가 가져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펜실베이니아(19명)를 누가 차지하느냐로 이번 대선의 승패가 갈릴 전망이다.
워싱턴포스트(WP)가 74개 여론조사를 모아 재분석한 바에 따르면 4일 현재 7개 주 모두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펜실베이니아는 1%p 내 초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번 대선 승자는 선거 과정에서 드러난 진보와 보수, 성별, 세대, 인종 간 갈등과 분열을 봉합하고 미국의 통합을 이끌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누가 승리하더라도 중국과의 패권 경쟁은 더욱 심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가운데, 북한의 파병으로 국제전으로 비화할 기로에 놓인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과 이란 및 주변 이슬람 무장세력이 벌이는 중동전쟁 등은 누가 미국의 새 대통령에 따라 향방이 크게 바뀔 가능성이 높다.
이번 선거에서는 상·하원 선거도 함께 치러진다. 임기 2년인 하원은 전체 435석을 대상으로 한다. 현재 공화당이 220석, 민주당이 212석으로 공화당이 다수당이다. 경합으로 분류되는 40석을 어느 당이 더 많이 가져가느냐에 따라 다수당 지위가 바뀔 수도 있다.
임기 6년인 상원은 2년마다 전체 의석(100석)의 3분의 1에 대해서만 선거를 치르며, 올해는 34석을 놓고 선거가 치러진다. 현재는 민주당이 민주당 성향 무소속 위원 4명과 함께 51 대 49로 다수당 지위에 있다. 공화당이 웨스트버지니아, 몬태나 등 공화당 강세 지역에서 의석수를 늘릴 가능성이 높아 공화당이 다수당을 4년 만에 탈환할 가능성이 높다.
3선 연방 하원의원인 앤디 김(민주)이 뉴저지주 연방 상원의원으로 출마한 가운데 당선 가능성이 높아 첫 한국인 연방 상원의원 탄생을 기대케 하고 있다.
ryupd0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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