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해리스, 마지막 날 펜실베이니아에 집중…라틴계 유권자는 '해리스'
펜실베이니아 선거인단 19명…경합주 7곳 중 최대
"푸에르트리코 쓰레기섬" 발언 역풍…펜실베이니아 라틴계 분노
- 이창규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미국 대선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마지막까지 선거 유세에 열을 올리고 있다.
박빙의 승부가 예측되고 있는 가운데 두 후보 모두 선거 결과에 분수령이 될 펜실베이니아주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해리스 부통령은 선거 전날인 4일(현지시간) 하루종일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선거 유세를 이어갈 예정이다.
해리스 부통령은 오전 조 바이든 대통령의 고향인 펜실베이니아주 스크랜턴에서 유세를 시작해 앨런타운과 레딩, 피츠버그를 방문한 후 필라델피아에서 마무리를 할 예정이다.
피츠버그 유세 현장에는 해리스 부통령의 남편인 더글러스 엠호프와 가수 케이티 페리가 참석하며 필라델피아 유세 현장에는 오프라 윈프리와 레이디 가가가 참석할 예정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도 이날 노스캐롤라이나주와 펜실베이니아주, 미시간주 경합주 3곳을 방문하면서 강행군을 이어갈 예정이다.
노스캐롤라이나주 롤리에서 유세를 시작해 펜실베이니아 레딩과 피츠버그를 방문한 뒤 미시간주 그랜드 래피즈에서 마지막 선거 유세를 할 예정이다.
특히 두 후보는 마지막 선거 유세에 펜실베이니아주를 포함시켰다. 이는 이번 대선은 마지막까지 결과를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박빙의 흐름을 보이고 있어 경합주의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큰 상황이라는 점을 시사한다.
펜실베이니아주는 선거인단은 19명으로 경합주 7곳 중 가장 많은 곳이다. 나머지 경합주의 선거인단은 △조지아 16명 △노스캐롤라이나 16명 △미시간 15명 △애리조나 11명 △위스콘신 10명 △네바다 6명이다.
뉴욕타임스(NYT)와 시에나 칼리지가 10월 24일부터 11월 2일까지 7개 경합주에서 7879명의 투표 참여 의사가 분명한 유권자(likely voter)를 상대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해리스 부통령은 4개 주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1개 주에서 앞서고 2개 주에선 동률을 이룬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7개 주의 여론조사 결과는 모두 오차 범위 내였다.
이러한 가운데 펜실베이니아주의 라틴계 유권자 사이에선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유니비전과 유고브가 10월 29일부터 11월 3일까지 펜실베이니아주 라틴계 등록 유권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오차범위 5%)에서 64%가 해리스 부통령에게 투표하겠다고 밝혔고,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투표하겠다는 유권자는 30%에 그쳤다.
이번 조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난달 27일 뉴욕 맨해튼 선거 유세 현장에서 코미디언 토니 힌치클리프가 푸에르트리코를 '쓰레기섬'이라고 밝힌 후 이뤄졌다. 당시 그의 발언은 인종차별적인 발언으로 논란이 됐고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역풍을 맞은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에서 힌치클리프의 발언에 대해 '유머라기보다는 인종차별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한 라틴계 응답자는 69%에 달했으며 '농담'이라고 여긴 응답자의 비율은 17%에 그쳤다.
또한 조사에 참여한 라틴계 유권자의 절반 이상이 선거 유세 현장에서의 발언이 트럼프를 지지할 가능성에 영향을 미쳤다고 답했다.
아울러 응답자 10명 중 6명이 트럼프 전 대통령이 라틴계에게 매우 또는 어느 정도 무례하다고 답했고, 라틴계를 '매우 존중한다'고 답한 비율은 19%에 불과했다.
펜실베이니아주에는 110만 명의 라틴계가 거주하고 있으며 약 60만 명이 유권자 자격을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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