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남친이 알 필요는 없잖아"…女화장실 퍼진 '해리스 지지 쪽지'
'당신의 투표는 비밀로 유지'…해리스 지지 쪽지 곳곳에
'남편 권하더라도 소신껏' 30초 광고도…보수측은 불쾌
- 조소영 기자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미국 대선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성 화장실 등 다양한 장소에서 '당신의 투표는 비밀로 유지된다. 특히 주변 남성들에게도 비밀로 유지된다'는 쪽지가 발견돼 화제가 되고 있다. 쪽지에 담긴 직접적인 메시지는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 요청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3일(현지시간) 경합주를 비롯해 공화당 강세 지역, 대학 캠퍼스, 스포츠 경기장 등에 이러한 내용의 '스티커 쪽지'가 나붙고 있다고 보도했다.
해리스를 지원하는 단체 '해리스와 월즈를 지지하는 여성들'(Women for Harris-Walz)이 이같은 캠페인을 적극적으로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수개월 동안 여자 화장실과 같은 공간에 이런 메모를 붙이며 여성들에게 투표를 독려하고 투표는 비밀로 진행된다는 점을 상기시켜온 것으로 전해졌다.
WP가 공개한 메모에는 '기억해! 이것은 당신의 투표야. 당신은 혼자 기표소에 들어가', '당신의 남편이나 남자친구가 해리스를 찍는 당신의 투표를 알 필요는 없다'와 같은 내용의 글들이 손글씨로 적혔다.
또 다른 해리스 지지단체가 제작한 30초짜리 광고에는 남편이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투표를 권하더라도 기표소에 들어가는 것은 본인 혼자라는 내용이 담겼다. 그러니 소신껏 해리스와 민주당 부통령 후보인 팀 월즈 미네소타주 주지사에게 투표하라는 취지다. 이 광고의 내레이션은 배우 줄리아 로버츠가 맡았다.
해리스와 트럼프를 둘러싼 선거 전망은 혼전 중의 혼전으로 누구의 승패도 명확히 장담하기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이런 가운데 해리스의 경우, 여성 표심이 대동단결한다면 승리를 거머쥘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 유권자의 약 30%는 '백인 여성'이 차지하고 있기도 하다.
공화당 지지자 등 다양한 보수 성향 인사들은 이에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고 WP는 전했다. WP는 "대선 레이스 막바지에 시작된 여성들의 은밀한 캠페인은 이제 30초 광고의 주제가 됐고 미셸 오바마와 같은 민주당 거물들에 의해 확산됐고 우파로부터 격렬한 반발을 사고 있다"고 했다.
cho1175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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