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때마다 '부정선거 음모론' 되풀이…올해 미 대선 수개표 현황은

"전자개표기 아닌 수작업으로" 부정선거 음모론자들 주장
조지아, 유일한 '수개표 주' 될 뻔…'예외적, 흔하지 않아'

코커스(당원대회)가 열린 미국 아이오와주 에임스의 펠로우스 초등학교에서 15일(현지시간) 개표가 진행되고 있다. 2024.01.15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지윤 기자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미국 대통령 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한편에선 벌써 부정선거 의혹을 토대로 한 불복 시비가 재현될 기미가 감지된다. 이는 현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원인이 됐다고 봐도 무방하다.

트럼프는 2020년 대선 결과를 불복했고, 이는 그의 지지자들에게 영향을 끼쳐 2021년 1·6 국회의사당 폭동 사태를 일으켰다. 올해 대선에서도 이 주장이 힘을 받아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미 대선을 두고 심심찮게 들려오는 '수개표'라는 단어는 '부정선거 의혹'과 관계가 깊다. 부정선거 음모론자들은 깨끗한 선거를 위한 해결책 중 하나로 전자개표기가 아닌 수작업으로 표 계산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비용이 더 많이 들고 결과가 지연될 가능성이 높으며, 무엇보다 전자개표보다 오류가 발생하기 쉽다는 연구도 나왔으나 이번 대선을 둘러싸고 수개표의 필요성은 주기적으로 주장됐다. 정치적으로 보면 역시 민주당보다는 공화당에서 목소리가 높다.

AP 통신에 따르면 이 영향으로 올해 텍사스의 한 카운티(County·우리나라로 치면 군(행정구역)에 해당)에서 진행된 공화당 예비선거, 2022년 네바다주의 한 카운티에서의 중간선거 등이 수개표로 진행된 적이 있는데, 두 사례 모두 깨끗한 선거와는 먼 결과를 얻었다.

전자는 2020년 공화당 예비선거의 인건비보다 약 2배의 비용이 들었고, 오류까지 발생해 이를 바로잡느라 애를 먹었다. 후자의 경우에도 집계 결과가 일치하지 않아 재검표가 이뤄졌다. 이와 별개로 캘리포니아 북부의 한 보수적 성향의 카운티에서도 수개표를 하려고 했다가 비용, 인력 문제로 계획을 접었다.

올해 대선에서 수개표로 주목을 받았던 곳은 단연 조지아주다. 지난 9월 20일 공화당 성향의 조지아주 선거관리위원회는 대선 때 전자개표 대신 수개표를 하자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미 50개 주 가운데 유일한 '수개표 주'로 떠오른 것이다.

하지만 10월 15일 이에 대해 주 법원은 일시 중지 판결을 내렸다. 새로운 규칙이 너무 급히 정해져 선거 과정에서의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결론적으로 미 선거를 둘러싼 수개표의 현주소는 굉장히 예외적이고 흔하지 않다고 봐야 한다.

미 선관위에서 인증한 모든 전자개표기는 최소 1000만 표를 정확히 세는 테스트를 통과해야만 한다. 그렇다고 '사람의 손'을 타지 않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 주의 선거 관리자들은 정확성을 더욱 보장하기 위해 일부 투표용지를 수작업으로 검토하고 그 결과를 기계 개표와 비교해 확인한다.

아울러 일부 주에서는 초박빙의 결과가 도출될 경우, 수개표로 재검표를 하는 경우가 있다.

cho1175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