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트럼프' vs '해리스 반전 드라마'…미 대선 D-1 [판세분석]
RCP·DDHQ·이코노미스트 모두 트럼프가 근소하게 승기 쥐어
해리스, '트럼프 텃밭' 아이오와 앞서고 경합주도 심상치 않아
- 조소영 기자, 이창규 기자, 김예슬 기자
(서울=뉴스1) 조소영 이창규 김예슬 기자 = 하루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통령 선거(11월 5일)는 혼전 중의 혼전 양상을 띠고 있다.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중 누가 승기를 거머쥐더라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의 백중세가 끝까지 이어지고 있다.
3일(현지시간) 기준 트럼프가 앞서는 여론조사 및 예측 결과를 근거로 '어차피 대통령은 트럼프'라는 전망이 있는가 하면 경합주 분위기나 여성표의 대동단결이 '해리스의 드라마'를 만들 것이란 관측도 만만치 않다.
최신 여론조사 평균치를 제공하는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에 따르면 10월 11일부터 이날(11월 3일)까지 발표된 복수의 여론조사 평균값은 트럼프가 48.5%로 해리스(48.4%)보다 0.1%포인트(p) 높았다.
트럼프(48.5%)는 경합주 7곳(애리조나·조지아·미시간·노스캐롤라이나·네바다·펜실베이니아·위스콘신주)에서도 단 0.8%p 차이로 아슬아슬하지만 해리스(47.7%)를 넘어 승기를 쥐었다.
같은 날 미 정치전문매체 '더 힐'과 선거 전문 사이트 디시전데스크HQ(DDHQ)의 예측 모델은 트럼프가 승리할 확률을 54%, 해리스는 46%로 전망했다.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도 이날 예측 모델을 통해 트럼프가 100차례 중 51번, 해리스는 49번을 승리하는 것으로 집계된다며 트럼프의 신승을 내다봤다.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가 총 선거인단(538명) 중 과반인 270명(매직넘버)을 달성하고 해리스의 경우 268명 확보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해리스의 막판 기세가 만만치 않아 일련의 상황만으로 트럼프의 승리를 장담하기에는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대표적으로 이른바 '트럼프의 텃밭'으로 여겨져 경합주에 포함되지도 않았던 아이오와주 여론조사에서 해리스가 트럼프를 꺾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오와 현지 일간지인 디모인 레지스터와 미디어콤이 10월 28~31일 808명의 유권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해리스는 47%의 지지율을 얻어 트럼프(44%)를 3%p 차로 앞섰다. 지난 9월 여론조사에서 해리스보다 4%p 앞서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던 트럼프로서는 머리가 아픈 결과다.
해리스의 역전에 대한 배경으로 무당층 여성 유권자들과 65세 이상의 고령 여성 유권자 등 여성 유권자들이 해리스에게 표를 몰아준 것으로 파악되면서 '여성 표심'이 해리스의 승패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미국 유권자의 약 30%를 차지하는 '백인 여성 표심'에 관심이 집중된다. 이들은 언론을 통해 '히든 해리스'(Hidden Harris·숨겨진 해리스 지지자) 또는 친구나 남편에게 알리지 않고 해리스를 찍는 '사일런트 해리스'(Silent Harris·조용한 해리스 지지자)로 칭해지며 대선 승패의 막판 변수가 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더구나 해리스가 전체 선거인단 중 226명, 트럼프가 219명을 사실상 확보한 것으로 분석되는 가운데 해리스가 '매직넘버'(270명)를 달성하기에 보다 수월한 분위기도 감지된다.
해리스의 경우, 경합주 중 '러스트 벨트'(Rust Belt·쇠락한 공업지대) 3곳인 펜실베이니아(19명), 미시간(15명), 위스콘신(10명)만 확보한다면 매직넘버 달성이 가능한데, 3일자 RCP 경합주 조사를 기준으로 해리스는 미시간과 위스콘신에서 트럼프를 앞서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펜실베이니아에서 트럼프에게 뒤처지고 있지만 단 0.3%p 차다.
반면 '선 벨트'(Sun Belt·기후가 온화하고 일조량이 많은 지역) 4곳인 조지아(16명), 노스캐롤라이나(16명), 애리조나(11명), 네바다(6명)에서 상대적으로 우세한 것으로 평가되는 트럼프의 경우, 현 상황에서 이 4곳을 모두 승리한다고 해도 268명을 확보하게 돼 매직넘버 달성에 실패한다.
RCP가 미국 베팅 사이트 7곳의 배당률 평균을 내놓은 결과의 흐름 또한 심상치 않다.
이날(3일)을 기준으로 트럼프가 54.3%로 해리스(44.4%)에게 앞서고 있기는 하지만 트럼프는 계속해서 내림세, 해리스는 오름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트럼프는 10월 29일 63.9%를 찍은 뒤 지속적으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반면 해리스는 같은 날 35.0%를 찍은 후 수치가 계속해서 올라가고 있다.
미국 대선 적중률 90%의 '미 대선 족집게'로 불리는 앨런 릭트먼 아메리칸대 역사학과 석좌교수는 자신의 '대권 13개 열쇠 모델'을 토대로 해리스의 승리를 내다본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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