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할 곳이 없네" 버핏 449조 사상 최대 현금 보유(상보)

워런 버핏 ⓒ 로이터=뉴스1 ⓒ News1 정희진 인턴기자
워런 버핏 ⓒ 로이터=뉴스1 ⓒ News1 정희진 인턴기자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운영하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애플을 대거 매각한 것은 물론, 미국 증시가 오를 만큼 올라 투자할 데가 마땅치 않자 사상 최대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버크셔는 지난 2일 지난 분기 보고서를 통해 9월 말 기준 현재 현금을 3252억달러(약 449조)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버크셔 역사상 사상 최대 현금 보유다. 이는 증시가 오를 만큼 올라 투자할 곳이 마땅치 않다는 얘기다.

최근 미국 증시는 S&P500이 올들어 23%, 나스닥이 21% 급등하는 등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천하의 버핏도 최근 주가 급등으로 투자할 곳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뿐 아니라 버크셔는 애플의 주식도 대량 매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버크셔는 보고서에서 지난 분기 동안 애플 보유 지분을 25% 감축했다고 밝혔다.

지난 2분기 50% 매각에 이어 또다시 대규모로 애플 주식을 내다 판 것.

버크셔가 애플의 주식을 대거 매각했음에도 지금도 애플의 주식 699억달러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버크셔가 보유하고 있는 주식 중 가장 큰 규모다.

애플 로고와 아이폰 2021.05.24 ⓒ AFP=뉴스1 ⓒ News1 정윤미 기자

애플은 인공지능(AI) 붐을 뒤늦게 누리며 올들어 16% 상승하는 등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향해 가고 있다.

그럼에도 버핏은 애플을 처분하고 있다. 충분히 올랐다고 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애플의 사업이 과거만큼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할 때 애플의 현재 주가가 너무 고평가돼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기업 실적 데이터 업체인 '팩트셋'에 따르면 지난주 애플의 주가수익비율(PER)은 약 30배다. 이는 지난 10년 평균인 20배를 크게 웃돈다.

애플 주가가 고평가됐다는 지적이 나올만한 대목이다.

버크셔가 애플을 대거 매각한 것은 보유 현금을 늘린 것과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sino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