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백악관서 떠나지 말았어야"…해리스는 미시간서 총력전
대선 앞두고 마지막 일요일에 경합주에서 유세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선거 이틀 전인 3일(현지시간) 최대 격전지 펜실베이니아주를 방문해 선거 부정 의혹을 부채질했다. 반면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경합지 미시간주의 흑인 교회를 방문해 총력전을 펼쳤다.
AF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는 펜실베이니아주 리티츠를 방문한 자리에서 자신이 패배했던 2020년 대선과 관련해 "백악관을 떠나지 말았어야 했다"면서 미련을 보였다.
트럼프는 "내가 떠난 날 역사상 가장 안전한 국경이 있었다"며 "떠나지 말았어야 했다. 솔직히 말해 우리는 너무 잘했다"고 자평했다.
CNN에 따르면 매기 하버먼 뉴욕타임스(NYT) 기자는 2022년 저서에서 트럼프가 2020년 대선 패배 이후 보좌관들에게 바이든이 대통령에 취임하지 못하도록 백악관에 남아 버티겠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혔다.
트럼프는 "민주당이 이 빌어먹을 선거를 훔치기 위해 열심히 싸우고 있다"며 투표자 사기(voter fraud) 의혹을 또다시 강조했다. 이는 한 사람이 여러 번 투표하거나 타인을 사칭하는 등 유권자가 저지르는 부정행위를 말한다.
트럼프는 자신에게 호의적이지 않은 기성 언론을 비난하며 "나를 쏘려면 가짜뉴스 기자들이 있는 이쪽으로 총을 쏴야 할 텐데 그래도 나는 상관없다"고 발언해 기자들을 경악시키기도 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해리스는 비슷한 시각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의 흑인 교회와 폰티액 이발소와 이스트 랜싱의 미시간주립대 등을 종횡무진 누비며 지지자 결집에 나섰다.
해리스는 트럼프의 선거 사기 의혹과 관련해 "투표의 중요성을 훼손하려는 시도"라고 비판했다.
해리스는 "올해 선거를 위해 마련된 시스템은 무결성을 갖추고 있다"며 "국민이 이번 선거의 결과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우편 투표를 했다고 덧붙였다.
미시간을 비롯한 러스트 벨트는 민주당의 승리에 필수적으로 여겨진다. 미시간에서는 2016년에는 트럼프가 이겼고 2020년에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노조원들과 흑인 유권자들의 마음을 돌리며 승리했다.
다만 미시간에는 20만 명의 아랍계 유권자가 거주한다. 해리스는 가자지구 전쟁과 관련해 이스라엘을 충분히 압박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아랍계 유권자들로부터 회의적인 반응에 직면해 있다.
트럼프는 그 틈새를 노리기 위해 지난 1일 미시간주 디어본을 방문해 중동 분쟁을 자신이 종식하겠다며 아랍계 유권자들에게 호소했다.
한편 이날 기준 미국에서는 약 7730만 명이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0년 대선 당시 투표수(약 1억6000만 표)의 절반에 가까운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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