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당층 여성 대동단결?…트럼프, '텃밭' 아이오와 해리스에 열세[美대선 D-2]
아이오와주 여론조사 해리스 47% vs 트럼프 44%
고령 및 여성 유권자 해리스에 몰표…남성 유권자 지지 격차도 줄어
- 이창규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미국 대선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미국 아이오와주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오와주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텃밭'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해리스 부통령에겐 대선 승리로 가는 길에 예상 밖의 희소식이다.
아이오와 현지 일간지인 디모인 레지스터와 미디어콤이 10월 28~31일 808명의 유권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47%의 지지율을 얻어 트럼프 전 대통령(44%)을 앞섰다.
지난 9월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4%포인트(P) 앞섰고, 지난 6월 조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직에서 사퇴하기 전 여론조사에선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보다 18%P 앞섰다는 점에서 이번 해리스 부통령의 역전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디모인 레지스터는 해리스 부통령이 여론조사에 승리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 나이가 많거나 무당층인 여성들이 해리스 부통령에게 표를 몰아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무당층 여성 유권자들 사이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57%를 지지율을 얻어 트럼프 전 대통령(29%)보다 크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각각 40%와 35%를 얻은 지난 9월 여론조사 때보다 격차가 더 벌어진 것이다.
특히 65세 이상의 고령 여성 유권자들 사이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63%의 지지를 얻어 28%에 그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두 배 이상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 지지율의 격차도 좁혀지고 있다. 지난 9월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은 각각 59%와 32%의 지지를 얻었으나 현재는 52%와 38%로 나타났다.
아이오와주는 대선 향방을 가를 7개 경합 주에 포함되지 않고 선거인단 수도 6명으로 많지 않다. 그러나 공화당 성향이 강한 곳이고 지난 2016년 대선과 2020년 대선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했기에 민주당은 애당초 승리를 포기했다.
이에 두 후보 모두 대선 예비선거가 끝난 후 아이오와주에서 선거운동을 하지 않았다. 해리스 부통령으로선 최근 경합 주에서 근소하게 우위를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아이오와주처럼 '뜻밖의 행운'까지 더해진다며 백악관 입성 가능성은 더욱 커지게 된다.
더타임스와 유고브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경합 주 7곳 중 네바다,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미시간 등 4곳에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은 대선 전날인 4일에도 선거 인단이 16명 배정된 최대 경합 주 펜실베이니아에서 유세를 펼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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