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빙 속 해리스 우위?…"3.5%만 앞서도 당선 80% 이상"[美대선 D-2]
"힐러리 클린턴 정도만 앞서도 백악관 입성"
해리스, 경합주 근소 우위…공화당 텃밭 '아이오와'서도 우세
- 이창규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미국 대통령 선거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와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이 박빙을 나타내고 있다. 다만 경합 주(州)에서 우위를 보이는 해리스 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우위에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미국 의회 전문매체 더힐은 2일(현지시간) 전문가들의 분석을 인용해 해리스 부통령이 단지 몇 퍼센트의 득표율 격차로 더 많은 선거인단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디시전데스크HQ(DDHQ)의 잭커리 도니니 데이터 과학자는 "캘리포니아, 뉴욕, 플로리다와 같은 주에서 공화당이 득표율을 올리면 전체 득표나 하원 의석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선거인단 측면에선 비효율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리스가 득표율에서 3.5% 앞설 경우 대통령에 당선될 가능성이 80% 이상"이라며 "해리스 부통령이 전국적인 지지율에 비해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위스콘신 같은 '블루 월' 주에서 더 나은 성과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해리스가 득표율에서 앞선 민주당 후보들보다 낮더라도 당선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해리스 부통령과 현재 박빙을 벌이고 있는 배경에는 민주당 텃밭인 주에서 나름 선전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전에도 해당 주의 선거인단을 차지할 수는 없을 것으로 예상돼 선거인단 확보가 중요한 미국 대선에서 이러한 흐름은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없다.
제이슨 로버츠 노스캐롤라이나 대학교의 정치학 교수도 "어떤 주를 큰 격차로 이기더라도 그 이상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80 대 20으로 주를 이기거나 55 대 45로 이기나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도 지난 대선들에서 득표율에선 앞섰지만, 선거인단 확보 측면에서 공화당에 밀리면서 선거에 패배한 바 있다.
지난 200년 대선에서 당시 민주당 후보였던 앨 고어는 득표율 면에서 공화당 후보였던 조지 W. 부시를 앞섰으나 패배했다. 특히 지난 2016년 대선에선 당시 민주당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이 득표율 면에선 트럼프 당시 공화당 후보를 약 300만 표 차이로 앞섰으나 선거인단 확보 면에선 힐러리 후보가 227명에 그쳤지만, 트럼프후보는 304명을 확보했다.
이는 민주당이 경합 주에서 패배한 결과인데 이번 대선에선 해리스 부통령이 경합 주에서 근소한 우위를 보여 유리하다고 매체는 전했다.
더타임스와 유고브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경합 주 7곳 중 네바다,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미시간 등 4곳에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업체인 인소스의 크리스 잭슨 수석 부사장은 "소수 유권자에게는 바이든만큼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지만 백인 유권자들에게는 다소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해리스가 캘리포니아와 뉴욕과 같은 민주당의 텃밭에서 약간의 지지를 잃었지만, 270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하는 데 필요한 주요 주에서는 여전히 편안하게 승리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서부 경합 주들은 미국 전체와 비교하면 백인 유권자 비율이 높기 때문에 백인 유권자들 사이에서 더 강한 지지를 얻는 것은 이러한 주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소수 유권자에게서 발생한 잠재적 손실을 상쇄할 여유를 준다"며 "해리스 부통령이 (힐러리) 클린턴처럼 (득표율 면에서) 2% 포인트만 이기면 올해 백악관에 입성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현지 일간지인 드모인 레지스터와 미디어콤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공화당 성향이 강한 아이오와주에서 47% 대 44%로 트럼프 전 대통령을 3% 포인트(P)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9월에 실시한 여론조사에선 트럼프 전 대통령이 4%P 앞섰으나 뒤집어졌다.
여론조사를 실시한 앤 셀저는 드모인 레지스터와의 인터뷰에서 "누구도 이런 일이 일어날 것이라 예상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며 "그녀(해리스)는 분명히 선두로 올라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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