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선 D-6…트럼프 상승기세 주춤, 경합주는 대혼전 [판세분석]

트럼프 당선 가능성 6%p 하락, 해리스 승리…이코노미스트
해리스, 경합주 러스트 벨트서 선전…미시간·위스콘신 앞서

2024년 미국 대통령 선거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 AFP=뉴스1 ⓒ News1 류정민 특파원

(서울=뉴스1) 조소영 정지윤 기자 = 한동안 심상치 않았던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상승 흐름이 다소 주춤해진 기류다.

동시에 대선 승패를 좌우할 경합주 상황은 혼전 양상을 보이면서, 선거가 막바지 중의 막바지로 다가왔음에도 트럼프 또는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중 누가 백악관 입성의 키를 쥘지 여전히 안갯속에 가려진 모습이 이어지고 있다.

선거가 6일 앞으로 다가온 30일(현지시간)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두 후보에 대한 대통령 당선 예측과 관련해 '동률'(50%)이라는 결과를 내놨다.

미 대선은 총 득표율이 아닌 주별로 할당된 선거인단(총 538명) 중 과반인 270명 이상을 확보하는 후보가 승리하는데, 이코노미스트는 두 사람이 각각 선거인단 269명을 확보할 것이라는 전망을 밝혔다.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은 당초 56%에서 50%로 6%포인트(p) 떨어진 것이다. 본래 트럼프의 예상 선거인단 확보 수는 275명이었으나 지난 29일 이후 269명으로 줄어들었다.

반면 해리스의 당선 확률은 44%에서 6%p 상승했다. 이에 따라 동률이란 결과가 나오게 된 것이다.

이런 가운데 이코노미스트는 31일자로 갱신한 당선 전망에서는 동률(50%)을 유지하면서도 선거인단에서 해리스가 270명, 트럼프가 268명을 확보할 것으로 예측했다. 접전 속 '해리스의 승리'를 전망한 셈이다.

해리스의 당선 확률을 높인 것은 '경합주에서의 선전'으로 분석됐다.

이코노미스트는 "해리스의 상승은 (경합주인) 러스트 벨트(Rust Belt·쇠락한 공업지대)에 집중돼 있는데, 여론조사 결과에서 미시간과 위스콘신에서 약간 앞섰고 펜실베이니아에서는 동률을 기록했다"고 했다.

해리스는 또 하나의 경합주인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도 트럼프의 근소한 우위 속 상승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으로 CNN 방송이 이날(30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해리스는 러스트 벨트 경합주 3곳(미시간·위스콘신·펜실베이니아) 중 2곳(미시간·위스콘신)에서 트럼프를 앞섰고 펜실베이니아에서는 동률(48%)을 기록했다.

해리스는 미시간에서 48%의 지지율을 얻으며 트럼프(43%)를 5%p 차로 제쳤고 위스콘신에서는 51%를 받아 트럼프(45%)를 6%p 차로 앞섰다.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30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해리스버그에서 열린 선거 집회서 유세를 하고 있다. 2024.10.31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최근 트럼프가 기세를 올렸을 당시 그 배경에는 경합주에서의 선전이 있었다. 이번에는 해리스가 이 바통을 이어받은 모양새인 것이다.

최신 여론조사 평균치를 제공하는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를 기준으로 살펴보면 이 변화가 확연히 드러난다.

24일 당시 RCP에서 두 후보의 경합주 평균을 살펴봤을 때 7곳 경합주(애리조나·조지아·미시간·노스캐롤라이나·네바다·펜실베이니아·위스콘신주)는 모두 공화당의 상징색인 '빨간색'으로 물들었었다. 즉 7곳 모두 '트럼프의 승리'가 전망된 것이다.

그러나 이날을 기준으로 살펴보면 해리스는 미시간, 위스콘신에서 선두를 차지해 민주당의 상징색인 '파란색'으로 칸을 채웠다. 해리스는 미시간에서는 0.4%p, 위스콘신에서는 0.2%p를 트럼프에게 앞섰다.

이런 가운데 현재 각종 예측 모델에서는 트럼프가 해리스를 상대로 소폭 우세를 유지한 가운데 승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단, 여전히 박빙이자 접전이라는 가능성이 전제돼 있다.

ABC 뉴스의 선거 분석 사이트 파이브서티에이트(538)는 이날을 기준으로 트럼프의 승리 가능성을 52%, 해리스에 대해서는 48%로 점쳤다.

같은 날 미 정치전문매체 '더 힐'과 선거 전문 사이트 디시전데스크HQ(DDHQ)는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을 53%, 해리스에 대해서는 47%로 전망했다.

DDHQ는 지난 28일 "대선 레이스가 막바지에 접어든 가운데 트럼프가 올해 대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약간 높아졌으나 사실상 접전 양상을 보인다고 봐야 한다"고 했다.

이어 다수 경합주의 여론조사 평균이 근래 몇 주 동안 꾸준히 트럼프 쪽으로 기울어지는 추세이긴 하지만 "오차범위 내에 있을 정도로 접전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노스캐롤라이나주 록키마운트에서 열린 선거 집회서 “내 지지자들은 비뚤어진 조 바이든이나 거짓말쟁이 카멀라 해리스보다 훨씬 더 수준이 높은 사람들”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2024.10.31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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