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경합주 펜실베이니아서 트럼프 벌써 선거사기 의혹 제기"
WSJ 보도…허위 정보 SNS서 일파만파 확산, 러시아가 만든 것도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미국 대선 최대 경합 주로 꼽히는 펜실베이니아주에서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이 벌써부터 선거의 신뢰성을 공격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대선 패배 시 선거 사기를 주장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WSJ에 따르면 트럼프 측은 랭커스터 카운티와 요크 카운티가 선거 부정을 저질렀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트럼프 본인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펜실베이니아가 이전에 볼 수 없었던 대규모 수준의 속임수를 썼다가 적발되고 있다"는 글을 올렸다. 지난 29일 펜실베이니아 앨런타운 유세에서도 랭커스터 카운티의 조사가 끝났다면서 "그들은 부정행위를 했다"며 "2600표를 우리가 잡아냈다"고 주장했다.
일론 머스크와 다른 친트럼프 인플루언서들도 펜실베이니아의 투표 체계를 엑스(X·옛 트위터)에서 펜실베이니아의 선거 체계에 부정이 있었다는 의혹을 퍼 날랐다.
당국자들은 현장의 사실을 해명하고 있지만 선거 사기 주장에 관한 게시물이 해명보다 빠르게 퍼지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펜실베이니아 전역의 지역 당국자들은 트럼프와 트럼프의 지지자들이 개표가 되기도 전에 허위 정보를 유포하면서 대선의 무결성에 공격하려 한다고 토로했다.
당국자들은 이에 반발하고 있다. 공화당 소속인 펜실베이니아 주무장관 앨 슈미트는 지난 24시간 동안 유포된 여러 동영상은 맥락이 부족하거나 거짓이라며 "반쯤만 진실이거나 노골적인 거짓말로 가득한 SNS 게시물을 공유하는 건 미국의 대의 민주주의에 해롭다"고 지적했다.
슈미트 장관은 "주 선거에 대한 허위 정보와 가짜 뉴스는 앞으로 며칠, 몇 주 동안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선거 회의론자들이 대선을 둘러싼 법적 도전의 장을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2020년 대선 당시 트럼프 측은 대선 결과에 이의를 제기하는 소송을 제기했다가 실패했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벌써부터 사전 준비를 하는 모양새다.
외국 세력들도 선거 부정 논란에 불을 지피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사람이 우편 투표 용지를 폐기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은 러시아 측에서 제작해 퍼뜨렸다고 WSJ는 전했다.
음모론자인 알렉스 존스는 "비영어권 시민들을 태운 버스가 투표장에 가장 먼저 가기 위해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선거에서는 행정적 문제나 지역 주민들의 불만이 자주 불거지는 편이지만, 펜실베이니아를 둘러싸고는 수백만의 팔로워를 거느린 인플루언서들이 선거 사기 주장을 전 세계에 퍼뜨리고 있는 점이 다르다고 WSJ는 지적했다.
필라델피아에서 서쪽으로 약 113㎞ 떨어진 랭커스터 카운티는 지난주 25일 지역 선관위로 제출된 2500건의 부정 유권자 등록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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