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무부 "중국에 북한 파병 우려 전달…'강력한 대화' 나눠"
"북 파병은 중국은 물론 역내 모든 국가 우려 사항"
미 대선 전후 북 도발 가능성에 대해서는 즉답 피해
-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미국 국무부가 북한군 파병에 대한 우려를 중국 정부에 직접 전달했고 중국과 '강력한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매슈 밀러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30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이 러시아에 병력을 배치한 것은 매우 심각한 우려 사항"이라고 말했다.
밀러 대변인은 "북한군은 러시아에서 훈련받고 있고 그들이 쿠르스크주에 배치돼 교전하게 될 수 있다고 믿고 있다"며 북한군의 파병 사실을 재차 확인했다.
밀러 대변인은 이어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우리는 중국 정부 당국자들에게 직접 북러 군사 관계 심화에 대한 우려를 분명히 밝혔고, 중국뿐 아니라 역내 다른 국가들도 우려해야 한다는 것을 분명히 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밀러 대변인은 주미 중국대사관을 통해 소통했냐는 질문에 "중국 정부와 매우 강력한 대화를 나눴다는 점만 밝히겠다"고 답했다.
북한이 다음달 5일 치러지는 미국 대선을 전후해 도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한국 국방정보본부와 일본 정부가 평가한 것과 관련해서는 "그것에 대해 언급할 것이 없다"며 답을 피했다.
북한 파병이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입장을 복잡하게 만들었냐는 질문에 대해 밀러 대변인은 "문제를 복잡하게 만든다고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일부 나토 동맹국들 사이에서 분명 우려를 불러일으킨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밀러 대변인은 "나토 동맹국들이 우리만큼 이번 사태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 것을 직접 들었다"며 "대응과 관련해서는 현재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밀러 대변인은 또 "한국 외교부·국방부 장관 등 중요한 동맹국이 내일(31일) 워싱턴에서 블링컨 국무부 장관과 오스틴 국방부 장관을 만난다"고 언급하며 "그 회담에서도 이번 사태가 중요한 논의 주제가 될 것이라고 장담할 수 있다"고 말했다.
31일 한미 양국은 워싱턴에서 2021년 이후 3년 만에 제6차 한미 외교·국방(2+2)장관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한편 중국 정부는 북한 파병과 관련해 "제공할 수 있는 정보가 없다"며 "우크라이나 위기와 한반도 문제에 관한 중국의 입장은 일관된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gw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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