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푸에르토리코=쓰레기섬? 이 발언이 쓰레기"

트럼프 지지 연설서 코미디언 발언에 뭇매

10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DC 아이젠하워 행정부청사 남부 법원 강당에서 허리케인 밀턴의 초기 영향과 주 및 지방 공무원들에 대한 연방 정부의 지속적인 지원에 대해 말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류정민 특파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자가 푸에르토리코를 '쓰레기섬'으로 표현한 것에 대해 "이 증오스러운 수사가 쓰레기"라고 질타했다.

29일(현지시간)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앤드루 베이츠 백악관 부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대통령은 매디슨 스퀘어 가든 집회에서 나온 증오적인 수사를 '쓰레기'라고 언급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도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나는 오늘 일찍 트럼프 지지자가 매디슨 스퀘어 가든 집회에서 푸에르토리코에 대해 퍼뜨린 증오스러운 수사를 쓰레기라고 불렀다"며 "쓰레기라고 표현할 수 있는 유일한 단어는 그 발언"이라고 적었다.

이어 "라틴계를 악마화하는 그의 발언은 양심에 어긋난다"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을 담은 영상도 공개됐다. 그는 영상에서 "내가 보기에 떠다니는 유일한 쓰레기는 그(트럼프)의 지지자들"이라며 "그의 라틴계 악마화는 양심에 어긋나고, 반미(反美)적이며, 우리가 한 일과 해온 모든 일에 완전히 반대된다"고 지적했다.

앞서 유명 코미디언 토니 힌치클리프는 지난 27일 미국 뉴욕 맨해튼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열린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규모 집회에서 "라티노(라틴계 사람)들은 아이 낳는 것을 좋아한다"는 발언에 이어 "바다 한가운데 쓰레기로 된 떠다니는 섬이 있다. (사람들은 그 섬을) 푸에르토리코라고 부르는 것 같다"며 인종차별적 발언을 쏟아냈다.

트럼프 캠프와 공화당에서는 힌치클리프의 발언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입장이 아니라며 선을 그었지만, 이 발언이 표심에 미칠 영향은 무시할 수 없다.

푸에르토리코는 카리브해의 미국령으로, 푸에르토리코에 살고 있는 주민들은 미국 시민으로 분류되지만 투표권은 없다.

다만 미국 본토로 이주한 푸에르토리코 주민은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다. 미국 본토로 넘어온 푸에르토리코 인구는 미국 인구의 2%인 600만 명에 달한다.

yeseul@news1.kr